넥슨 공모가 1300엔 확정, 시가총액 8조 눈앞

 오는 14일 일본 증시 상장을 앞둔 넥슨 일본법인 주식 공모가가 주당 1300엔(1만8800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올해 일본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다.

 도쿄증권거래소는 5일 당초 1200~1400엔으로 예상되던 넥슨 주당 공모가를 1300엔으로 확정 발표했다. 새로 공모하는 주식 수는 7000만주 상당이며 시가총액은 총 5530억엔(약 8조원) 규모다. ‘메이플스토리’가 대규모 해킹사고를 겪었지만 당초 예상했던 상장 규모에는 영향이 없었다.

 넥슨의 일본 주식시장 상장은 올해 일본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일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닌텐도, 소니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게임사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게임시장 터줏대감에 해당하는 세가사미, 고나미, 반다이남코를 제친 액수다.

 최근 일본 게임산업은 전통적 PC·콘솔·아케이드시장이 축소되면서 매출부진 및 이익감소에 주가까지 사실상 ‘반토막’ 나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겪고 있다. 이와 반대로 그리(GREE), 디엔에이(DeNA) 등 인터넷·모바일 기반 게임업체가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넥슨의 상장은 국내 산업계뿐만 아니라 게임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는 일본과 글로벌 게임시장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미에서도 소셜게임사인 징가가 70억달러를 웃도는 회사가치로 공룡게임기업인 EA 시가총액을 제치면서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징가 최대 라이벌로 넥슨을 꼽고 있는 상황이다. 두 기업 모두 무료로 게임을 제공하면서 부분 유료화로 수익을 거두는 부분을 공통점으로 꼽고 있다.

 넥슨의 상장은 또한 김정주 넥슨그룹 대표를 필두로 국내 주식 부호 및 자산가 순위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주주 명단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서민 넥슨코리아 대표·강신철 네오플 대표 등 창업 초기부터 함께 한 임원들은 1% 이상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