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의 일상화를 만드는 착한 스타트업

수익 일부를 공익단체에 기부하거나 아예 비즈니스에 기부 모델을 반영하는 ‘착한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에게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면 받는 보상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게 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만큼 기부와 연동되는 방식 등 다양하다.

기부의 일상화를 만드는 착한 스타트업

한 켤레가 팔릴 때마다 한 켤레를 기부하는 탐스슈즈와 일맥상통한다. 특히 스타트업의 기부 모델은 사용자는 큰 품을 들이지 않고 앱을 통해 게임을 하거나 운동하듯 쉽고 편한 기부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평가 받는다. 좋은 기업이미지는 물론이고 사용자 확보는 덤이다.

소셜 번역 플랫폼인 플리토(대표 이정수)는 국제아동후원단체 플랜코리아와 함께 모켄족의 아동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플리토에서 사용자가 번역을 하며 쌓은 포인트를 기부할 수 있다. 플랜코리아는 이 금액으로 모켄족에 학교와 도서관을 지어주고 교육 지원 사업을 펼친다.

모켄족은 태국과 미얀마의 해상 국경에 거주하는 소수민족이다. 인구 대부분 출생등록도 안 돼 있는 이방인 집시다. 지난 5월부터 지금까지 2300여명의 플리토 사용자가 약 480만 포인트를 기부했다. 플리토 포인트는 구매시 1달러에 1000포인트씩 거래되고 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플리토는 ‘언어 장벽을 허문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데 모켄족의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언어 교육이 주효하다는 데에 공감해 후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며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의 재능 기부로 많은 어린이 삶에 긍정적인 변화가 생기길 희망 한다”고 말했다.

빅워크(대표 한완희)는 사용자가 걸음을 걷는 만큼 기부하는 앱이다. 만보기 기능과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으로 사용자가 이동한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한다. 100미터당 1원씩 절단 장애 아동의 의족 제작금에 후원된다. 사용자는 운동할 때 앱만 켜놓으면 된다. 걸은 만큼 기부가 된다는 시스템으로 부담 없는 기부의 생활화가 이뤄진다.

반려동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올라펫’의 정진만 대표는 사용자의 앱 내 활동량에 따라 주어지는 보상 포인트 일부를 동물보호시민단체인 ‘카라’에 기부할 수 있게 했다. 올라펫에는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동물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가 모인다. 자연스레 동물 보호 이야기가 오고가고 그 과정에서 기부가 이어진다.

정진만 올라펫 대표는 “매출을 많이 발생 시킬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앱 서비스에 알맞은 건강한 기부 문화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서비스 품질 향상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기부를 서비스와 연동시킬 수 있도록 연구할 것”이라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