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활용 저작물 등록 10배 이상↑…상업성 검증 단계로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KT 가 기획·투자 생성형 AI 영화 '코드:G 주목의 시작'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KT 가 기획·투자 생성형 AI 영화 '코드:G 주목의 시작'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에 대해 인간의 창작적 개입이 입증될 경우 저작권 등록을 허용한 정부 가이드라인 이후 국내 AI 기반 저작물 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텐츠 산업 전반에서도 생성형 AI의 상업성과 확장 가능성을 검증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지난해 6월 '생성형 AI 활용 저작물의 저작권 등록 안내서'를 공개했다. 불분명했던 등록 가능 요건과 심사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 생성형 AI 결과물의 등록 가능성을 둘러싼 쟁점에 대해 정부가 처음으로 기준을 마련한 것이다.

12일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가이드라인 발표 이후 AI 산출물이 포함된 저작물 등록 건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전 대비 10배 이상 증가했다. AI 활용 콘텐츠가 실험 단계를 넘어 제도적 보호를 전제로 한 제작·유통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산업 현장에서도 생성형 AI 콘텐츠의 상업성을 검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KT는 기획·투자한 생성형 AI 영화 '코드:G 주목의 시작'을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개봉 이후 CGV 실관람객 평가 지표인 에그지수에서 70% 이상을 기록하며 실험적 성격의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이상의 완성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KT는 관객 반응과 흥행 성과, 유통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후속 프로젝트 추진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CJ ENM도 AI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AI 기반 영화와 콘텐츠 제작을 지속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캣 비기', 영화 '엠호텔'·'Run Daddy Run'에 이어 영화 '아파트(가제)', 드라마 'Legend(가제)'를 제작하고 있다. 제작 공정 일부에 AI를 접목하는 수준을 넘어 기획·제작·후반 작업 전반에서 활용 범위를 넓히며 신규 지식재산(IP) 개발과 제작 효율성 제고를 동시에 모색한다.

영상 생성형 AI 기술도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 영상 콘텐츠의 기획·제작·유통·소비 전반에 걸친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오픈AI '소라', 구글 '비오', 메타 '무비 젠',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비디오' 등 주요 글로벌 기업들은 영상 생성형 AI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기능 개선과 활용 범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시장 성장 전망 역시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싣는다. 시장조사업체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에 따르면 텍스트 투 비디오(Text-to-video) AI 시장 규모는 2024년 1억6320만 달러(약 2378억원)에서 2031년 14억120만 달러(약 2조422억원)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성장률(CAGR)은 36%에 달한다. 텍스트 입력만으로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영화·드라마·광고·숏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활용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