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클라우드 프린팅 키워드는 `보안`

새해 기업용 프린터 시장은 일제히 ‘보안’을 화두로 내걸었다. 지난해 통합문서관리서비스(MPS) 등 클라우드 프린팅의 확산으로 인쇄의 공간적 범위가 늘어난데 이어 보안 기능까지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13년 신청사 입주와 함께 구축한 MPS에 대해 ‘보안’이 화두로 제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직원 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스템 도입에 만족한 206명 중 47.6%가 ‘문서 섞임 방지’와 ‘보안 강화’를 개인별 인증시스템의 만족 이유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도 ‘보안’을 새해 클라우드 프린팅의 전면에 내세웠다. 정보유출 등 보안 이슈가 불거지며 출력물의 사후 관리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도리코는 생체정보를 활용한 ‘문서보안솔루션’을 확대한다. 지문과 안면 등을 활용해 복제가 불가능한 솔루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KT텔레캅과 함께 안면인식 솔루션을 개발했고 지문에 이어 홍채인식 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신도리코는 새해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인다. <사진=신도리코>
신도리코는 새해 안면인식 등 생체인식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인다. <사진=신도리코>

‘은닉부호’ 추적 기술은 자체 특허를 활용한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 출력자를 식별할 수 있는 8개의 부호를 쉽게 보이지 않도록 삽입, 누가 언제 무엇을 출력했는지 추적할 수 있도록 했다. 신도리코 관계자는 “일반 복사기로 재복제해도 은닉부호가 유지된다”며 “인쇄물의 선 두께, 표시 간격, 글자 크기 등을 사용자마다 다르게 출력한다”고 말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CKBS)은 고객 맞춤 인쇄가 특징이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인쇄명령을 내리는 즉시 출력돼 다른 출력물과 섞였다면 새 시스템에서는 원하는 프린터에 IC 카드를 접촉해 자신의 출력물만 골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모든 과정은 중앙에서 관리돼 기간별, 부서별, 사용자별 등 원하는 형태에 따라 출력 통계를 낼 수 있으며 출력 기록 추적도 가능하다.

한국후지제록스는 MPS 차기버전을 올해 론칭한다. 새 MPS는 ‘일대일 인터뷰’ ‘설문조사’로 인쇄 당사자의 정성적 분석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출력목적과 공유방식, 배포경로 등을 추적, 저장해 보안성도 끌어올렸다. 이 외에 높은 수준의 보안이 필요한 문서는 특정 직급 이상만 출력할 수 있도록 설정하거나 출력에 대한 모든 정보를 자동저장하고 유출 여부를 진단하는 ‘이미지 로그’ 기술도 적용했다.

하지만 늘어나는 기능만큼 직관적인 편의성 및 구동속도 향상도 요구사항으로 제시됐다. 서울시 조사에서 시스템에 불만족하다 응답한 52명 중 55%가 인증 불편, 잦은 고장 등 ‘인증 후 출력시스템’에 대해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지문인식 오류, 증명서 등 외부 PDF 파일 출력 장애 등의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