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 필수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FMM)' 공급망 다변화에 성공했다.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FMM을 LG이노텍이 국산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OLED 제조 핵심 기술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는 평가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최근 자체 개발한 모바일 OLED용 FMM을 LG디스플레이에 공급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FMM으로 OLED를 양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사안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다년간 FMM 기술 확보에 협력했고 최근 OLED 양산 라인에 FMM을 공급하면서 결실을 보았다”며 “초기 공급 물량은 소량이지만, 향후 생산성 등을 파악하며 점진적으로 도입 물량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및 양산 시점은 올해 초로 추정된다. 스마트폰과 정보기술(IT) 기기를 위한 용인 6세대 OLED 생산에 일부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FMM은 박막 금속판에 초미세 구멍을 뚫어 유기물이 증착하도록 돕는 부품이다. OLED 디스플레이 화소 안에 정확하게 유기물을 붙이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수십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구멍을 수천만개 뚫어야 하고, 구멍 위치도 매우 정밀하게 배치하는 등 품질 요구 조건도 까다로워 기술 진입 장벽이 높다.

이 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FMM을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왔다. 일본 소재 강자인 다이니폰프린팅(DNP)이 독점 공급하는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한국이 수입하는 DNP FMM 규모를 연간 6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세계 FMM 시장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LG이노텍은 2021년 전후로 FMM 기술 확보에 뛰어들었다. DNP FMM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국산화 필요성이 본격 대두된 시점이다. 다수 기업이 정부 국책과제를 통해 FMM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현재 양산 수준 역량을 보유한 건 LG이노텍과 풍원정밀 정도로 전해진다.
풍원정밀은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FMM 양산 승인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양산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LG이노텍 FMM은 이미 LG디스플레이 OLED 양산에 적용된 만큼, 한발 앞서 공급망을 이원화했다.
스마트폰용 OLED 시장 주도권을 키우려는 LG디스플레이 의지도 FMM 국산화에 한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FMM 공급망 다변화로 중소형 OLED 경쟁력을 한층 높이려는 시도다. 국산 FMM을 활용할 경우 가격 경쟁력은 물론 FMM 공급망 안정화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LG 계열사 간 협업으로 시너지가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측은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