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특정 방향으로 꼬인 나선형 나노 구조체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KAIST는 김상율·서명은 화학과 교수(이상 교신저자)와 김지성 연구원(제1저자)이 키랄성 분자를 이용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30일 밝혔다.
키랄성은 오른손과 왼손처럼 모양은 같지만 만들어진 방향이 달라 서로 겹칠 수 없는 구조를 말한다.
연구팀은 키랄성을 가진 분자에 오른원편광과 왼원편광을 따로 노출시키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단순히 특정 방향으로 원편광을 비추는 것만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나선형 구조체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다시 반대 방향으로 원편광을 비추면 나선 방향을 뒤집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또 광중합을 이용해 나선형 구조체를 굳히는 방법을 개발했다. 빛으로 나노 구조체를 제어할 수 있다는 말이다.
김상율 교수는 “키랄성 센서를 만들거나 키랄성 분자를 분리하는 일에 나선형 나노 구조체가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사업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 지원사업과 선도연구센터 육성사업 지원을 받았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