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연리지(連理枝)

[미래포럼]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연리지(連理枝)

오늘날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우리 생활 속에 친숙해지고 있다.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비콘)을 활용한 예시를 살펴보면 전용 앱을 설치한 고객이 내점하면 자동인식해 쿠폰을 전송하고, 비콘의 위치 인식 기능을 활용해 실내 내비게이션 구현이 가능하다. 고객이 전시회나 박물관 전시물에 접근하면 상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위치정보 서비스 기술은 입·퇴실 관리나 물류관리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사물 인터넷과 가전 융합 상용화 사례도 출현되고 있다. 최근 삼성 전자는 플랫폼인 아틱을 발표했고 LG는 홈챗을 통한 스마트홈 구현에 힘을 쏟고 있다. 실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기 질 자동 관리, 혈당 측정기를 통한 혈당값 분석 및 결과 보고, 개인 운동 능력과 병력에 따른 맞춤형 운동 관리 등이 상용화되고 있다.

국내 연구 기관의 개방형 IoT 서비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스쿨과 스마트 오피스도 출시됐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 융합 사례다. 스마트 스쿨을 통해 교내 위험 지역 등 상황 인지 서비스를 바탕으로 교내 안심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스마트 오피스는 협업을 보장하고 업무 생산성 및 작업장 안전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IoT 기반 개방형 플랫폼인 모비우스를 이용한 스마트 팜(Smart farm)은 온·습도, 일조량과 같은 생육 환경과 작물 정보를 수집 저장하고 농업 빅데이터와 기상정보, 유통정보, 병해충 정보를 실시간으로 농민에게 제공하는 매우 바람직한 모델이다.

사물인터넷 못지않게 빅데이터 분야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많은 관심을 받으며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 구글 검색 키워드를 활용해 독감 트렌드를 분석한 예를 필두로 국민건강 주의 예보 시범 서비스, 심평원의 수두, 홍역 등 질병 감시 서비스 등이 적용되고 있다. 국내 대형 병원의 건강 검진센터의 빅데이터 분석으로 내원 고객에게 최상의 질병 예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효율적인 비정형 데이터 분석 연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국가 안전 분야에서는 기상청이 추진한 기상 빅데이터 분석으로 효율적인 위험 기상 예측, 범죄는 이미 발생한 지역을 위주로 다시 일어날 확률이 높다는 사실을 바탕에 둔 빅데이터 분석에 따른 LA경찰의 범죄 예방책 수립 등이 있다. 소셜 미디어 분석으로 기업 가치 분석, 즉 프로세스 개선, 고객 만족도, 이슈를 도출함으로써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미국 카탈리나는 빅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해 한번 구매한 고객의 재방문율을 높여 장기 충성 고객으로 확보했다. 핵심은 구매 상품, 수량, 방문 빈도, 구매 액수 등 구매 패턴을 분석해 관심이 높을 만한 쿠폰을 즉석에서 발행해 주는 것이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자문해 본다. 답은 사물인터넷 서비스 모델을 설계하는 초기부터 빅데이터 수집과 활용을 연계하는 것이다.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사물인터넷 활용사례인 하이패스를 살펴보자. 하이패스 사용자에게 입출구 톨게이트를 분석해 과속 여부를 인식시켜주는 서비스를 한다면 속도 측정기 유무와 내비게이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교통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리라 생각한다. 스마트 팜은 생육 환경을 자동 조절함으로써 농민의 편리보다는 농업 빅데이터, 기상정보, 유통 정보를 연계하는 것이 진정한 농업의 부가가치를 높인다. 앱을 설치한 고객의 내점을 인식해 쿠폰을 발행하기보다 카탈리나처럼 빅데이터 분석을 접목해 고객에게 필요한 쿠폰을 발행하는 것이 고객가치를 증대시키는 서비스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개인 정보 수집 분석과 함께 수년간 다양한 여러 사용자의 자료를 수집 분석해 빅데이터로 활용한다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분야는 이제 서로 출발은 다르지만 한 몸이 돼 자라나는 연리지(連理枝)가 돼야 한다.

강진모 아이티센 대표 jmkang@itc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