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국내 기업용 SNS, 춘추전국시대

국내 기업용 SNS 시장은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 한다. 카카오톡처럼 대세인 SNS가 시장을 지배할 법도 한데 기업 시장은 그렇지 않다. 일반 소비자는 이름조차 생소한 SNS가 대기업 내 소통과 협업을 담당한다. 아이디어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서비스는 글로벌 IT 기업에서 내놓은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기업용 SNS는 카카오톡이나 라인, 왓츠앱과 달리 폐쇄적이고 보안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이용자 수가 많은 게 장점이 될 수 없다. 기업마다 필요한 기능에 가장 특화한 서비스가 관건이다.

[이슈분석]국내 기업용 SNS, 춘추전국시대

최근 ‘플로우(Flow)’로 이름을 바꾼 콜라보는 협업에 최적화돼 있다. 웹케시에서 분사한 마드라스체크 제품이다. 기업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 협력업체나 고객과도 가능하다. 게다가 무료다. 사용자나 프로젝트 수, 검색과 보관 기간 제한도 없다. 플로우는 2014년 11월 11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3만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 중이다. 연내 30만에서 50만 사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콜라비(Collabee)’는 협업 도구지만 실시간이 아니다. 히스토리에 기반을 둔다. 메신저형 협업 도구 특성상 밤낮없이 울리는 알람을 해결하고자 등장했다. 실시간 소통이 주는 부담에서 벗어나고 업무에 집중하는 것에 초점을 잡았다. 콜라비는 사용자에게 특화된 화면을 제공한다. 사용자에게 요청된 업무만 모아서 뉴스피드 형태로 제공한다. 알람이 울릴 때마다 일일이 읽고 답할 필요가 없다.

이스트소프트 ‘팀업(Team Up)’은 외부 협력 업체와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팀 기능’을 추가했다. 팀업은 ‘기업용 사내 메신저’와 ‘통합 게시판(그룹피드)’ ‘사내 문서 중앙화’ 서비스를 그룹웨어 형태로 통합 제공한다. 대화와 그룹피드 게시글 등 모든 자료를 서버에 저장한다. 랜섬웨어 감염으로 기업 문서 자산이 유실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오픈 API를 지원해 기존 인트라넷 플랫폼과 연동할 수도 있다.

타이거컴퍼니 ‘티그리스(TIGRIS)’는 이메일과 메신저 및 전자결재는 물론 문서·지식관리, 문자나 전화 등 모든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하나로 묶었다. 스마트폰은 물론 태블릿PC, PC 등 모든 기기와 호환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정적이고 수직적 소통 방식을 타임라인 방식 뉴스피드와 푸시 알림 등 동적 구조로 바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슈분석]국내 기업용 SNS, 춘추전국시대

최근에는 국내 대표 SNS 카카오톡도 ‘아지트’로 기업용 시장 문을 두드렸다. 아지트는 업무용 커뮤니티 서비스로 지난 3일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단체별로 아지트를 개설한 후 내부 그룹을 형성해 해당 아지트 소속 멤버 전체나 별도 그룹끼리만 사용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다. 한 번에 여러 그룹 개설 및 참여가 가능해 프로젝트별이나 팀별, 주제별로 목적에 맞는 소통이 가능하다. 특히 아지트는 기존 SNS와 달리 히스토리가 남겨져 있어 뒤늦게 팀에 합류하더라도 그간 진행사항 등을 파악하기 쉽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 정식 버전을 웹과 앱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