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전이 촉진하는 단백질 발견…전이억제 기술개발 가능성 생겨

암전이 동물모델 실험에서 `miR-5003-3p`가 유방암세포의 폐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miR-5003-3p`가 암세포 변화(EMT)를 촉진하는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세포 내 유전자 발현 조절인자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를 타겟팅해 암전이를 억제하는 신전략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암전이 동물모델 실험에서 `miR-5003-3p`가 유방암세포의 폐전이를 촉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miR-5003-3p`가 암세포 변화(EMT)를 촉진하는 기전을 규명함으로써, 세포 내 유전자 발현 조절인자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를 타겟팅해 암전이를 억제하는 신전략 개발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국내 연구팀이 유방암 전이 핵심과정을 밝혀 암 전이억제 기술개발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영훈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팀은 세포 내 특정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 중에서 암 전이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단백질 MDM2와 E-cadherin 발현을 동시에 억제하는 마이크로알엔에이(miR-5003-3p)를 찾아냈다.

한영훈 박사
한영훈 박사

마이크로알엔에이(microRNA)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 내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는 인자다. 유전자 발현에 문제가 생기면 암이나 유전질환이 나타나기도 한다. 인간 세포에는 현재 2600여개 마이크로알엔에이가 존재한다고 알려졌다.

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돼 재발하면 생존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은 평균 91.5%이지만 전이되면 36.8%로 급격히 낮아진다. 암전이를 제어하기 위해 암세포 변화(EMT) 기전을 파악하고 이를 조절하는 조절인자의 발굴과 기전규명 연구가 필수적이었다.

연구팀은 유방암 전이 조직에서 많이 발현되는 miR-5003-3p가 발암 단백질(MDM2)을 억제해 암 전이 유도 단백질(Snail)을 안정화시켜 전이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유방암 전이 세포를 지닌 실험동물에 miR-5003-3p를 주입하자 폐로 암이 전이되는 발생빈도가 주입하지 않은 대조군보다 4배 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영훈 박사는 “유방암 전이 인자를 억제하는 약물 등 관련 기술을 개발해 유방암 전이를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했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에서 지원하는 `방사선암창조경제실용화사업` 및 `방사선노화제어기술개발사업` 일환으로 수행됐다. 학술지 분자세포생물학(Journal of Molecular Cell Biology) 3월호에 게재됐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