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내놓는다

구글이 이동통신사업자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출시를 놓고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모바일 소프트웨어 장악력을 강화하고 아이폰과 직접 대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신문은 밝혔다.

구글 넥서스5X
구글 넥서스5X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로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스마트폰 제조는 하지 않고 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124억 달러에 모토로라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인수했지만 적자가 누적되며 2014년 29억달러를 받고 중국 레노버에 매각했다.

구글넥서스 브랜드로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삼성전자, 화웨이, LG전자가 위탁생산하고 있다.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이 늘어났지만 상당수 제조사가 안드로이드 OS를 다르게 적용해 구글은 OS 일관성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구글은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디자인과 제조, 소프트웨어 통제권을 강화할 예정이다. 올해 말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벤 우드는 CCS 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안드로이드가 파편화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구글이 애플처럼 이를 더 강력히 통제하는 방향을 취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스마트폰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난 수년간 태블릿PC와 노트북PC를 포함한 몇몇 기기에서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텔레그래프는 구글이 지난 4월 하드웨어 사업을 통합키로 하고 릭 오스털로 전 모토로라 사장을 부문장으로 임명한 것은 자체 브랜드 하드웨어 사업 강화의 신호라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넥서스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력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에 많은 투자를 했다”며 “다른 제조사와 계속 협력한다는게 우리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