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중국 BAT와 커넥티드카 협력

독일 자동차 메이커 아우디가 중국 3대 인터넷 기업과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개발 협력을 강화한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아우디는 이날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데이터분석, 인터넷과 차량간 플랫폼 구축, 지능형 도시 교통시스템 등에서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자동차 제작사가 자율주행 차량과 사물인터넷에서 IT 기업과 협력하는 최신 사례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7월에는 독일 라이벌 업체인 BMW가 이스라엘 센서 제조업체 모빌아이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잡기도 했다.

아우디, 중국 BAT와 커넥티드카 협력

중국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다. 아우디는 세계 고급자동차 시장에서 BMW와 메르세데츠에 이어 3위지만 중국에서는 1988년부터 1위를 지키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총 33만6580대를 중국시장에 판매했다. 전 세계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경쟁업체의 추격도 거세다. 아우디는 전년대비 6.5% 증가했는데 BMW는 8.5% 증가한 28만7753대를 판매했다. 메르세데츠는 무려 32% 늘어난 25만7276대였다.

아우디는 중국시장에서 우위 지속을 위해 커넥티드카 투자를 확대한다. 중국 차량 고객의 평균연령이 36세로 미국보다 10살, 독일보다 20살 이상 젊다는 점이 커넥티드카에 투자하는 이유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아우디는 현재 알리바바와 3D 지도와 교통 데이터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마틴 퀼 아우디 대변인은 “거의 실제 사진과 같은 고해상도의 건물 모습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2년 전부터는 검색엔진 바이두와도 협력하고 있다. 내년에 아우디 차량에 바이두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포함된 `바이두 카라이프`가 탑재될 예정이다.

또 텐센트와 함께 `위챗 마이카` 서비스에 장소 공유와 음악 공유를 통합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부터 협력을 시작했다.

퀼 아우디 대변인은 “중국인은 얼리어답터”라면서 “최신 기술이 없다면 이곳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우디가 이미 중국에서 개발한 기술을 다른 곳에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에서 개발한 터치스크린을 독일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사례를 들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