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래자동차 포럼]“자율주행車 산업 성공하려면 산업간 벽 허물어야”

국내 자동차 업계와 ICT 업계의 협업이 없이는 글로벌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물론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뒤쳐질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한, 자율주행차량 전체 시스템을 아우르는 보안전문가 등도 국내에 절실하다고 지적됐다.

8일 세텍(SETEC) 제1전시장에서 전자신문이 개최한 `2016 국제 미래자동차 포럼`에서는 각계 전문가들이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과제를 점검했다.

8일 서울 세텍에서 열린 2016국제 미래 자동차포럼. 올리버 브리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상무가 자율주행기술 관련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8일 서울 세텍에서 열린 2016국제 미래 자동차포럼. 올리버 브리츠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상무가 자율주행기술 관련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본부장은 “자율주행차는 자동차 기술과 인프라 기술이 융합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며 “자동차 산업계와 ICT 업계가 벽을 허물고 상대편 솔루션을 빨리 받아들여야 미래 시장에서 강자가 될 수 있는데, 국내는 산업간 벽이 너무 두껍다”고 지적했다.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본부장
이재관 자동차부품연구원 스마트자동차기술연구본부장

이 본부장은 레벨2 이상 자율주행 시스템을 탑재한 자동차 비중이 2025년 전체 시장 4%에서 2035년 75%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부분 차량이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해 출시되는 것이다. 이에 따른 시장규모도 2020년 189억달러(약 22조원)에서 2035년 1152억달러(135조원)으로 연평균 28.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본부장은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는 것은 자동차 산업에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융합산업 관점에서 먹거리가 많아진다는 의미”라며 “일본 자율주행 산업이 2035년까지 104조원, 영국이 2030년까지 74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고 우리나라도 약 38조원 규모 산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자율주행 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국내 업체들도 R&D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Bosch)`는 1년 R&D 투자 비중이 매출액의 9~10%가량이지만 국내 업체들은 2~5%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연구 인력도 독일과 국내 부품업체간 차이가 6~7배가량 난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자동차 상용화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안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쉐인 루니 GSMA 전무(Executive director)는 “시스템을 개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시스템 전체를 파악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세부적인 보안 기술을 보완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 상용화를 위한 기술 현황도 공유됐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자율주행자동차 과거, 현재, 미래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신형 E클래스에 국내에는 상용화되지 않은 기술도 보여줬다. 원격주차(파킹 파일럿)과 차선자동변경장치가 대표적이며, 규제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국내에도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미래에는 자동주차대행 기술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2014년 레이더를 처음 국산화한 만도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인식 장치 개발 현황을 밝혔다. 만도는 레이더 시스템 구조를 보다 단순화시키고 카메라는 도로 장애물이나 표식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단일 센서 기반 긴급자동제어시스템(AEB)도 개발 중이다. 퓨전센서시스템에 필요한 DCU(Domain control unit)도 국산화를 위해 개발하고 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