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VR), B2B 시장이 열린다

가상현실(VR) 콘텐츠 시장이 기업대기업(B2B) 분야에서 먼저 꽃 핀다. 자금력과 인프라를 갖춘 업체와 콘텐츠 회사가 만나 VR와 대중 접점을 넓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일본 메이저 게임업체와 도심형 테마파크 VR 콘텐츠 공급을 논의 중이다. 스코넥은 새해 국내 대형 테마파크에도 콘텐츠를 납품할 예정이다. 롤러코스터 등 VR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가 결합된 탈 것에 콘텐츠를 결합한다.

이 업체는 공간을 걸어 다니며 콘텐츠를 즐기는 VR방(ROOM) 사업도 준비한다, 해외에서는 총판을 선정해 전체 시스템을 제공하는 사업을 전개한다. 이에 앞서 미디어프론트는 자체 개발한 4D VR 게임 `VR 고공탈출`을 일본 도쿄 시부야에 개관한 `VR 파크 도쿄(VR PARK TOKYO)`에 설치했다.

엠게임은 26일 옴니텔과 VR 공동사업을 전개한다고 발표했다. 엠게임은 헬스케어 전문기업 옴니씨앤에스가 진행 중인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에 VR 기술과 콘텐츠를 지원한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VR에서 게임 다음으로 큰 시장이 헬스케어”라며 “윈윈하도록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손은 CGV와 손잡고 지난 주말 영등포 CGV에 VR 파크를 개장했다. 바른손 그룹 산하 NR스튜디오가 콘텐츠를 공급하고 CGV가 장소를 제공했다. CGV는 모션체어 등을 공급하는 CJ 4D플렉스를 중심으로도 VR 사업을 준비 중이다. 대규모 콘텐츠 수급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VR방 사업으로 준비 중인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렉션
스코넥엔터테인먼트가 VR방 사업으로 준비 중인 모탈블리츠 워킹 어트렉션
23일 CGV 영등포에 개장한 VR 파크에서 관람객이 VR 게임을 즐기고 있다.
23일 CGV 영등포에 개장한 VR 파크에서 관람객이 VR 게임을 즐기고 있다.

중국 기업과 협력 사례도 속속 등장한다. 드래곤플라이는 바오펑모징과 피지맨게임즈는 아이디어렌즈와 협력한다. 드래곤플라이와 피지맨게임즈는 각각 VR HMD `폭풍마경` `아이디어렌즈 K2`에 콘텐츠를 공급한다. 피지맨게임즈는 자체 콘텐츠 마켓 피씨모스토어를 아이디어렌즈 K2에 탑재해 전국 호텔, 모텔 에 보급할 계획이다.

VR B2B 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개인화 기기가 비싸고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다. 오큘러스, 바이브 등 PC 기반 VR 장치는 1세트 100만원을 호가한다.

소니 PS VR 역시 PS4를 합치면 약 100만원을 지출해야 한다. 게임 등 개인용 콘텐츠는 이제 태동기다. 얼리어답터나 개발자 등 마니아 중심으로 소비자 군이 형성됐다.
VR 업체 관계자는 “VR는 화제성에 비해 아직 경험해본 사람이 적고 진입장벽도 높은 편”이라면서 “자본력과 인프라를 갖춘 대형 사업자와 콘텐츠 업체가 손잡고 B2B 시장을 활성화하며 대중 경험치를 높이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피지맨게임즈는 자체 콘텐츠 마켓 피씨모스토어를 아이디어렌즈 K2에 탑재해 전국 호텔, 모텔 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렌즈 COO Philip Kong(좌) 피지맨게임즈 김영호대표(우)
피지맨게임즈는 자체 콘텐츠 마켓 피씨모스토어를 아이디어렌즈 K2에 탑재해 전국 호텔, 모텔 에 보급할 계획이다. 아이디어렌즈 COO Philip Kong(좌) 피지맨게임즈 김영호대표(우)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