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 情으로 회사를 키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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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영리를 추구합니다. 그런데 과정은 모두 무시되고 돈을 벌려는 그 목적에만 아등바등하는 게 현실입니다. 영리 추구보다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과의 관계, 행복 등이 현재 저에겐 더 큰 가치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CEO]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 情으로 회사를 키우는 법

김형정 XN시스템즈 대표는 정(情)을 중시한다. 만날 때마다 직원 얘기를 빼놓지 않는다. 창사 이래 12년 동안 이직한 직원은 손에 꼽을 정도다. 잠시 떠났다가 되돌아온 직원도 있다. 회사도 꾸준히 성장, 직원이 100명을 넘었다. 이런 성장과 동료애를 김 대표 본인도 명확히 정의하지 못한다. 굳이 따지면 '정이 아닐까' 하는 정도다.

“다른 최고경영자(CEO)들은 이해가 안 될 겁니다. 기업 운영에서 돈벌이가 중요하지만 저는 직원과 유대 형성에 우선 집중합니다. 직원에게 잘해 줘서 기분이 좋으면 그들이 영업 전선에서 고객에게 친절할 것이고, 그 고객은 우리 회사와 제품의 전파자가 됩니다.”

일종의 행복 바이러스 전파다. 그는 무엇보다 함께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행복을 챙겨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물론 다 채워 주지 못할 때가 더 많다. 12년 동안 회사를 이끌면서 직원과의 만남, 대화를 습관처럼 유지하는 이유다.

회사 생활을 잘하는지 못하는지도 직원 생활을 보면 알 수 있다. 김 대표 본인이 매긴 점수는 일단 합격점이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맺어진 부부가 지금까지 세 짝이다. 그 가운데 막내 커플은 신랑·신부가 모두 20대 초반이다. 마이스터고 졸업 후 바로 병역 특례로 입사해 결혼한 케이스다. “요금 N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인데 20대 초반의 결혼은 정말 대단한 것입니다. 그만큼 회사도 좋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100명을 넘어선 직원들을 하나같이 만나기가 이전처럼 쉽지 않다. 여태처럼 몸으로 부딪치고, 수다를 떨며 알아 가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 시스템으로 조직을 관리하지만 '정'이 줄어들까 걱정이다. 예전에 자주 한 전 직원 회식을 해본 지도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다.

김 대표는 직원 하나하나의 속사정을 알고 대표와 거리가 멀어지지 않게 유지하는 조직 관리 기법을 구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직원에게 잘해 주는 것은 어쩌면 내가 그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명예욕 때문일 수도 있다”면서 “돈도 중요하지만 인생에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도 사업의 묘미”라며 웃었다. 오늘도 그는 직원을 만난다.

조정형 에너지 전문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