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과학기술 출연연원장 임기만료 봇물…대대적 교체 예고

과학기술계가 하반기 대대적 수장 교체기에 접어든다. 과학기술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절반의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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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가와 과기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관 8곳 출연연 기관장이 이미 임기를 마쳤거나 하반기에 임기를 끝낸다.

기관장 교체가 예정된 출연연은 한국철도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한의학연구원이다.

철도연과 천문연 원장 임기는 지난 4월과 5월 이미 만료됐다. 새 기관장을 선임해야 하는 주체인 NST도 이달 말 이사장 임기 만료를 앞뒀다.

NST 소관 출연연은 총 19곳(본원 기준)이다. 이 가운데 절반 가까운 출연연이 하반기 새 기관장을 맞는다. 출연연 기관장 임기 만료가 일시에 몰린 것은 상당수 기관장이 2014년 취임했기 때문이다. 출연연 원장 임기는 3년이다. 임기 만료 시점이 올해 4월(김기환 철도연 원장)~11월(이혜정 한의학연 원장) 사이 집중됐다.

철도연, 천문연 원장 임기가 끝나 '과학계 수장 교체기'는 이미 시작됐다. 문제는 상위 기관장 인선이 늦어지는 것이다. 이른바 도미노식 인사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벌써부터 과학기술 현장에서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출연연 원장은 통합 관리, 지원 기관인 NST가 임명한다. 이상천 NST 이사장은 오는 29일 임기를 마친다. 임기 한 달도 남지 않은 이사장이 출연연 신임 원장을 임명하기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차기 NST 이사장 인사가 완료돼야 소관 출연연 원장 인사도 풀릴 전망이다.

NST는 아직 새 이사장 공모 절차를 시작하지 못했다. 당장 이사장추천위원회를 꾸린다 해도 후보 물색과 검증에 1~2개월이 소요될 공산이 크다. NST 이사장이 대통령 임명직이기 때문이다. 추천위가 후보를 올리면 미래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하는 구조다. 인선 과정에서 청와대와 미래부 간 소통이 필수다.

소통 가교 역할을 할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인선이 지연된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달 11일 청와대 직제 개편에 따라 신설이 예고됐지만 아직 공석이다. 문미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만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

<출연연 별 기관장 임기 만료 시점>


출연연 별 기관장 임기 만료 시점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