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캐시 사회'에 'No'외친 중국...핀테크 규제 신호탄 될까

'노캐시 사회'에 'No'외친 중국...핀테크 규제 신호탄 될까

중국이 최근 IT업계 화두로 등장한 '현금없는(노캐시) 사회'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지난 1∼8일을 현금 없이 거래하는 '노캐시 지불주간'으로 선포했다. '웨이신(위챗) 즈푸'도 지난 8일을 '노캐시의 날'로 지정해 판촉 행사를 벌였다.

그러나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두 회사를 제지하고 나섰다고 중국 차이징망이 최근 보도했다. '노캐시 지불주간' 행사 홍보활동에 '노캐시' 글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라는 요구였다.

인민은행 관계자는 “최근 노캐시 모바일 결제 과잉 홍보 결과로 위안화 유통에 혼선이 빚어지고 일반인 오해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부적절한 홍보 표현은 법규에 따라 교정에 나서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측은 중국 당국 한마디에 홍보표어에서 '노캐시'를 모두 삭제해야 했다. 입점 기업들에도 “위안화 현금 수납을 거부해선 안 되며 소비자 지불방식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통지를 내려보냈다.

'노캐시' 용어는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지난 4월 한 연설에서 앞으로 5년이면 중국이 현금거래가 필요 없는 '노캐시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유명해졌다.

알리바바는 '노캐시 도시' 합작사업도 벌이며 실행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핀테크 사업을 보는 시각이 예사롭지 않아지면서 '노캐시'도 급제동이 걸렸다.

인민은행은 올해 금융운용 보고서에서 “온라인 금융 서비스 사업자 리스크 관리가 불충분하다”며 “핀테크 사업자를 리스크 평가시스템에 편입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불과 몇 년 사이에 막대한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으면서도 핀테크에 대한 규제가 느슨한 탓에 향후 심각한 리스크 요인이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정영일기자 jung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