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 마케팅'에 빠진 온라인쇼핑...프로모션 전략 바뀌었다

온라인쇼핑 업계가 '데이 마케팅'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특정 날짜를 지정해 평소보다 높은 할인율을 제공하거나 경품을 제공한다. 매년 특정 시기에 선보인 프로모션에서 벗어나 매월 게릴라성 이벤트를 펼치며 고객을 끌어들이는 데 속도를 낸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최근 '위메프 99데이', '위메프 뷰티데이' 등 날짜 마케팅 관련 70여개 상표권을 한꺼번에 출원했다. 다른 사업자가 해당 상표를 사용하기 전에 상표권을 선점하기 위함이다. 최근 경쟁 온라인 쇼핑 사업자가 위메프와 비슷한 데이 마케팅에 나선 것을 감안한 조치다. 데이 마케팅은 특정 날짜에 쇼핑몰을 방문한 고객에게 특별 혜택을 제공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사진=위메프 제공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는 지난해 12월 데이 마케팅에 나선 이후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자 가운데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위메프 77데이'에서 역대 최다 일 구매고객 수를 기록했다. 각종 상품을 24시간 동안 77원, 777원, 7777원 등 특가로 판매했다. 이 날 하루 위메프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은 총 41만명으로, 초 당 4.7명이 상품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메프가 매월 상품과 콘셉트를 차별화한 데이 마케팅을 선보이는 이유다

티몬은 이 달 모든 상품 가격을 9원 단위로 구성한 '99 릴레이 할인 위크' 기획전을 선보였다. 명절을 앞두고 소비가 늘어나는 9월을 맞아 가격 경쟁력으로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을 폈다. 지난 달 실시한 '88데이'에서 고객 호응이 높았던 것을 감안, 두 달 연속으로 기획전을 열었다. 배송비 지불에 민감한 고객 심리를 감안해 모든 상품을 무료로 배송하며 구매 수요를 끌어들였다.

'데이 마케팅'에 빠진 온라인쇼핑...프로모션 전략 바뀌었다

SK플래닛 11번가는 매월 11일을 '11번가 데이'로 지정했다. 고객이 11번가를 떠올릴 수 있는 날짜에 추가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면서 모객 효과를 높인다. 11번가는 이 달 11일 카드사 별로 1만원 이상 구매 시 30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11% 쿠폰을 지급했다. SK텔레콤 고객은 T멤버십으로 11% 차감 할인을 제공했다.

온라인 유통업계 관계자는 “데이 마케팅은 하루 동안 고객 관심을 집중시켜 방문 고객은 물론 실적을 높일 수 있는 전략”이라면서 “일정 기간 집행하는 기획형 프로모션 대비 모객 및 매출 효율이 좋기 때문에 온라인 쇼핑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