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가, 월 1조 거래 시대 연다...11월 온라인 쇼핑 '빅 시즌' 자리매김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가 단일 브랜드 최초로 월 1조원 거래액 돌파를 눈 앞에 뒀다. 공격적 마케팅에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수요까지 맞물리면서 역대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 20일 기준 11월 누적 거래액 68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연중 최대 프로모션 '십일절 페스티발'을 진행한 1~11일 집계한 거래액은 총 4400억원이다. 십일절 종료 이후 9일 간 2400억원, 일 평균 266억원 수준이다.

11번가는 이 달 단일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월 거래액 1조원 돌파에 도전한다. 지난 상반기 전체 거래액 4조2000억원의 4분의 1에 달하는 금액을 한 달만에 쓸어담는 게 목표다.

이베이코리아가 현재 월 1조원 이상 거래액을 내고 있지만 G마켓과 옥션 두 브랜드를 합한 수치다. 현재 G마켓과 옥션의 거래액 비율은 연 8대 5 수준이다.

11번가가 월 1조원 거래액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30일까지 하루 평균 320억원 거래액을 이어가야 한다. 평균 일 거래액이 2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0% 가량 많은 금액이다. 하지만 11번가는 지난 1일 510억원, 11일 640억원을 벌어들이며 잇따라 일 최대 거래액을 갈아치웠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아 거래량이 급감하는 토요일(11일)에 역대 최대 일 실적을 기록한 것이 고무적이다. 남은 기간 공격적 모객 마케팅 전략이 이 달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11번가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

11번가는 24일 시작하는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프라이데이에서 또 한번 대박을 노린다. 무료배송 혜택, 30% 이상 할인율, 11% 할인 쿠폰을 각각 앞세워 해외 쇼핑몰로 몰리는 직접구매(직구) 수요를 끌어들인다.

이베이코리아, 위메프 등은 11월 수요를 겨냥한 프로모션을 잇따라 선보이며 11번가에 맞불을 놨다. 고객이 직접 상품을 비교하기 어려운 온라인 쇼핑 특성 상 한 쇼핑몰에 고객이 몰리면 다시 끌어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 초 프로모션에서 G마켓과 옥션을 합해 하루 평균 70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했다. 블랙프라이데이 수요를 겨냥한 기획전과 프로모션으로 연말까지 실적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G마켓과 옥션은 각각 '블랙세일', '어메이징 블랙프라이데이'를 선보이며 50~70% 할인율을 내걸었다.

위메프는 11일 선보인 '위메프 1111데이'에서 200억원 안팎 일 실적을 거뒀다. 야외활동이 많은 토요일이라는 악조건과 경쟁사의 할인 공세에도 평일 특가데이 수준 일 매출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앞으로 매년 11월은 국내 유통업계 최대 대목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추석 연휴(9~10월) 연말연시 사이 비수기를 이겨내려는 유통가의 모객 마케팅 전략과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사이버 먼데이 등 해외 쇼핑 시즌이 겹치면서 연중 최대 온라인 소비 수요를 촉발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 비수기였던 11월이 온라인 쇼핑 대목으로 바뀌는 추세”라면서 “앞으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치열한 유통업체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G마켓 '블랙세일'
이베이코리아 G마켓 '블랙세일'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