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와 한국무역협회 등 무역업계가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과도 맥을 같이 한다.
KOTRA는 13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중소기업 글로벌화 혁신성장으로 길을 찾다'를 주제로 'KOTRA 세계로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기 위한 무역투자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을 초대 회장으로 중소기업 해외 무역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이날 특별 강연도 역대 최장 기간 중소기업청장을 역임한 한정화 한양대 교수가 맡았다. 한 교수는 “한국 중소기업 판로 90%이상을 내수시장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수출지원 기관의 역할분담과 협업 시너지를 강화해 중소기업 수출지원 정책 효과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재달성했지만 여전히 국내 무역 규모에서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우리 중소·중견기업 수출 비중은 33.8%에 불과했다.
KOTRA는 이미 중소벤처기업부 출범 안팎으로 조직개편을 통해 중소기업 수출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고객지원 기능을 통합한 고객서비스본부와 원스톱 무역투자 상담서비스 체계인 해외진출상담센터, 수출 전담 조직인 전략시장진출지원단 및 서비스수출지원센터를 신설했다.
이민호 KOTRA 고객서비스기획실장은 “중소기업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출 지원서비스를 대대적 개편하고 있다”며 “유료 사업 중심 서비스 구조를 개편해 사업 종료 이후에도 사후 관리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협회도 KOTRA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영주 무역협회장은 취임사에서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초부터 구체적 지원 방안을 공개한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내년 2월 열리는 정기총회 안팎으로 중소기업 수출 지원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서게 될 것”이라며 “기존 운영되고 있는 FTA활용 지원센터를 비롯해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의지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원에서도 중소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정책 마련에 나선다.
중기부는 부처 승격과 함께 중기부 차관 직속으로 중소기업 해외 진출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해외시장정책관을 신설했다. 중소기업 해외진출 지원 정책을 비롯해 전문가 양성과 장·단기 수출전망, 수출역량 강화 등을 총괄한다.
중기부가 가장 먼저 착수한 업무도 산업부와 산하 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산재된 중소기업 관련 지원 체계와 각종 정보를 취합하는 일이다. 최근 중소기업 수출입통계를 관세청에 요청하는 등 세부 계획 마련에 한창이다.
원영준 중기부 해외시장정책관은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늘리고 온라인 판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판로 확대에 나서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중소기업이 한 눈에 지원 체계와 방법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시작으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사업 중심에서 사업가 중심 모델로 기업가 정신을 육성해 중소기업도 글로벌화에 나설 수 있는 체질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중소기업이 성장기에 기죽지 말고 해외 시장 개척의 기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