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금융위원장. [사진=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4/14/news-p.v1.20260414.711c2212f8fd4b21ba01c13e7ff6a853_P1.jpg)
금융위원회가 80조원 규모 범정부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중동 사태와 주요국 관세 정책으로 위축된 철강 및 후방 산업의 자금 애로 해소에 나선다. 기간산업인 철강의 위기가 기계·전자 등 산업 전반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유동성 공급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철강 및 관련 업계 애로사항을 점검했다. 이번 회의는 석유화학, 건설업에 이은 세 번째 릴레이 간담회다.
금융위는 우선 중동 상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지원하고자 정책금융 25조6000억원과 민간 금융권 자체 지원 53조원 등 총 80조원 규모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철강 업계가 건의한 금리 감면과 만기 연장 등 금융비용 절감 요청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산업 체질 개선을 위한 1조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도 이달 중 조성을 마무리한다. 철강을 비롯해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 등 6개 핵심 산업의 사업재편과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산업 경쟁력을 높인다.
기업의 채권 발행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대책도 시행한다. 6월부터 신용보증기금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직접 발행해 은행과 증권사 수수료를 절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발행 비용을 50bp(0.5%포인트)가량 낮출 계획이다. 현재 P-CBO를 이용 중인 철강 관련 기업의 잔액은 약 3700억원이다.
기초소재인 원유 수급 안정을 위해 한국석유공사에 30억달러 규모 유동성 지원도 승인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지난 16일 지원 승인을 마쳤으며, 이를 통해 원자재 수급 불안이 철강 등 연관 산업의 불안으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철강 산업은 대한민국 성장의 근간을 이룬 기간산업이지만, 중동 상황과 글로벌 관세 정책이 복합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러한 영향이 기계, 전자 등 후방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