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전자부품 후방 산업계 오너 2세 전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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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전자부품 후방 산업계 오너 2세 전면에...

전자산업계의 부품·소재·장비를 다루는 중소·중견기업 오너 2세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거나 경영수업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오너 일가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 허리를 맡고 있는 주요 기업의 '세대교체' 작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면에 나선 2세들

반도체 식각액 전문업체 솔브레인은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석호 이사를 등기이사로 선임한다. 정 이사는 정지완 솔브레인그룹 회장 장남이다. 1986년생으로 올해 33세다. 미국에서 학부 과정을 마치고 2010년 솔브레인에 입사했다. 기획, 재무회계, 원재료 구매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솔브레인은 연매출 7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전자재료 회사다. 정 이사는 그룹의 핵심인 솔브레인 등기이사에 오르는 만큼 역할과 책임이 보다 넓어질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봤다.

반도체 패키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 재료를 주축으로 성장한 덕산그룹 오너 장·차남은 이미 경영 전면에 나선 상태다. 덕산그룹 이준호 회장 장남인 이수훈 덕산하이메탈·덕산네오룩스 경영전략본부장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수훈 사장은 1976년생이다. 차남인 이수완씨도 최근 그룹 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원재료 사업을 맡는 덕산테코피아 대표이사가 됐다. 덕산그룹은 2013년 덕산홀딩스를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승계 작업을 마쳤다. 이수훈, 이수완씨가 덕산홀딩스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덕산그룹 내 비상장 계열사 중 주축인 덕산산업 지분 역시 형제가 각각 50%씩 지분을 가졌다.

반도체 패키지 전문업체 네패스 이창우 신사업추진실장은 올해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창우 상무는 이병구 네패스 회장 아들로 반도체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상무는 2010년 회사에 입사해 2016년 3월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배터리팩과 스마트폰 케이스 제조업체 이랜텍 이해성 부사장은 1981년생으로 아버지이자 오너인 이세용 대표를 보좌해 현재 경영기획실장을 맡고 있다. 2013년 등기이사로 첫 선임됐다. 회사 매출 성장을 견인할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이 부사장은 2006년 이랜텍에 입사해 영업과 마케팅, 구매, 관리 등 경영을 위한 모든 업무를 경험했다.

[이슈분석] 전자부품 후방 산업계 오너 2세 전면에...

◇경영수업에 매진하는 2세들

회사 등기임원은 아니지만, 임원으로 활동하며 경영수업에 매진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파트론 김원근 상무는 김종구 대표 아들로 경영기획팀과 B2C 영업팀장을 맡고 있다. 파트론 B2C 사업은 혈압·혈당·체지방 등을 측정하는 헬스케어 기기, 블루투스 이어폰, 밴드 등 스마트 디바이스 제조와 판매다. 김 상무가 이를 총괄한다. 2003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설립된 파트론은 안테나·카메라모듈·센서 등 B2B 사업이 주력이었다. 신사업을 김 상무가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전자부품과 화학제품이 주력인 켐트로닉스 창업주 김보균 회장 아들인 김응수 상무도 회사 주요 사업을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차대차통신(V2X) 모듈 사업을 관장하다 올해부터 회사 주력인 화학사업부에서 일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광다이오드(LED) 전문업체인 서울반도체를 포함해 케이씨텍, 원익, 테스, 피에스케이 등 반도체 장비 업체 오너 자녀들도 일반 직원 직급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미 2세 경영체제를 확립한 회사도 수두룩하다. 솔브레인과 함께 국내 최대 반도체 재료 업체로 평가받는 동진쎄미켐은 창업주 이부섭 회장 차남인 이준혁 사장이 대표이사직을, 장남인 이준규 사장이 발포제사업부를 맡고 있다. 한미반도체 곽동신 부회장 역시 아버지인 곽노권 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넘겨받아 회사 매출을 높여나가고 있는 중이다. 카메라 렌즈와 액추에이터 전문업체인 해성옵틱스는 이을성 대표와 아들인 이재선 대표가 공동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탑스, 대덕전자, 제우스 같은 기업도 2세 경영체제가 확립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