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으로 불황 파고 넘은 中 BOE '영업이익률' 1위 기록

지난 1분기 세계 주요 디스플레이 제조사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으나 중국 주요 패널사인 BOE는 높은 실적을 유지했다.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시장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DSCC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대만 AUO와 이노룩스, 중국 BOE와 티안마, 일본 샤프 등 세계 주요 패널사 실적을 집계한 결과, 중국 패널사인 BOE와 티안마는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거나 되레 늘었지만 한국과 대만 기업은 일제히 감소했다. 매출은 주요 기업 대다수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정부 보조금을 받는 중국 패널사만 전 분기 수준을 유지하고 나머지는 모두 하락해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이익률이 작년 동기 16%였으나 올 1분기 -2%로 내려앉았다. 삼성디스플레이 OLED 사업은 19%에서 7%로 줄었다. 대만 기업도 영업이익이 줄었다. AUO는 14%에서 4%로 줄었다.

반면에 BOE는 14%에서 9%로 하락폭이 크지 않아 올 1분기 주요 패널사 중 최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티안마는 자회사인 샤먼 티안마(Xiamen Tianma)를 인수한 효과로 영업이익률이 5%에서 7%로 되레 증가했다.

자회사인 샤먼 티안마는 5.5세대와 6세대 저온다결정실리콘 액정표시장치(LTPS LCD) 팹을 보유했다. 티안마는 샤먼 티안마를 인수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었다. 전체 티안마 그룹의 분기 실적은 하락했지만 자회사 인수 효과로 1분기 실적이 성장했다.

표. 주요 패널사의 매출총이익 흐름 (자료=DSCC)
표. 주요 패널사의 매출총이익 흐름 (자료=DSCC)

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에서도 중국 BOE가 단연 앞섰다. BOE는 2016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가장 높은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다. 티안마는 2016년부터 매 분기 20%에 가까운 매출총이익을 달성했다. 올 1분기 16%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10%를 기록해 대만 AUO(11%)보다 낮은 매출총이익에 그쳤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별도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아 집계되지 않았다.

DSCC는 대부분 패널사가 1분기에 실적 하락을 겪었지만 유독 중국 패널사가 영업이익률과 매출총이익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한 이유로 정부 지원을 꼽았다. 정부 보조금, 낮은 임금 등이 팹 운용에 긍정적 영향을 끼쳐 다른 국가 경쟁사보다 유리한 사업 환경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DSCC 관계자는 “BOE 실적을 보면 실제 사업에서 수익이 발생하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기타 수입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시장이 불황을 겪는 동안 정부 지원을 받는 중국 패널사와 그렇지 않은 국내 기업간 격차가 뚜렷해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표. 패널 공급사 영업이익률 비교 (자료=DSCC)

정부 지원으로 불황 파고 넘은 中 BOE '영업이익률' 1위 기록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