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티몬표 '쌀'까지 나온다...유통가 PB 경쟁 신선식품으로 확전

티몬이 자체 브랜드(PB) 제품 영역을 '신선식품'으로 확대한다. 기본 먹거리 '쌀'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높은 PB로 선보이며, 1인가구 등 핵심 소비층을 공략한다. 유통가 PB 경쟁이 공산품을 넘어 신선식품으로 확전됐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달 생필품·신선식품 전문 판매 채널 '슈퍼마트'에서 PB 쌀 '미미(味米)365'를 출시한다. 티몬은 그동안 다양한 신선식품을 '티몬프레시' 브랜드로 판매했다. 개별 신선식품을 PB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온라인쇼핑 업계 최초로 PB를 출원한 신선식품이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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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경남 창녕에서 생산한 쌀 20㎏들이를 미미365로 판매한다. 사전 추측한 쌀 수요를 기반으로 물량을 확보, 저렴하고 안정된 가격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판매 가격은 4만4300원이다. 현재 슈퍼마트에서 판매되는 쌀 제품 가운데 최저가다. 현재 슈퍼마트에서 판매하는 쌀 20㎏들이 평균 가격은 5만7000원 수준이다.

이충모 티몬 매입본부장은 “신선식품 온라인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이윤을 최소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 PB 상품군이 늘고 있다”면서 “PB 쌀 제품을 안정 공급하면서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티몬은 지난해 3월 처음으로 생활용품 전문 PB '236:)'을 출시했다. 같은 해 반려동물 용품, 지역 뷰티 서비스로 PB 범위를 확장했다. 이번엔 '미미365'를 앞세워 신선식품 PB 시장에 출사했다. 최근 온라인·모바일쇼핑 채널에서 급증하고 있는 신선식품 구매 수요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지난달 티몬 슈퍼마트 쌀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00% 상승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할 시간이 없거나 쌀 무게 때문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 주문이 늘었다. 티몬이 신선식품 PB 첫 제품으로 쌀을 선택한 이유다. 티몬은 앞으로 슈퍼마트 신선식품 소비 트렌드, 판매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종합해 PB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PB는 기존 제조사 상품보다 매입 가격이 낮은 것은 물론 판매자 정체성을 반영한 상품이다. 브랜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 중간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이윤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도 매력이다. 온라인쇼핑을 비롯해 TV홈쇼핑, 대형마트 등 다양한 업계가 잇달아 PB 시장에 뛰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단독]티몬표 '쌀'까지 나온다...유통가 PB 경쟁 신선식품으로 확전

유통가는 온라인쇼핑 업계가 신선식품 PB 경쟁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쇼핑 활성화에 따라 언제 어디서나 쇼핑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장을 보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티몬과 쿠팡은 각각 PB 제품 '236 미네랄워터' '탐사수'를 출시하며 생수 시장에서 맞붙은 바 있다. 최근 '블루오션'으로 불리는 식품으로 눈을 돌리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업계 PB 경쟁이 신선식품으로 확대될 공산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휴지, 기저귀로 시작된 온라인쇼핑 PB가 신선식품으로 범위를 넓히고 있다”면서 “가격은 물론 신선도 유지를 위한 물류 인프라, 빠른 주문과 결제를 위한 정보기술(IT)이 시장 우위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