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A4 양산 준비 돌입…10월 가동 방침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새로 조성해놓고 세워둔 6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 'A4'를 오는 10월 다시 가동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에서 플렉시블 OLED 주문이 늘어서다. 또 기존 A3 공장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물량을 A4로 이동하는 방안이 추진돼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3개월가량 시험 가동을 중단했던 A4 공장에서 생산을 재개할 방침이다. 다른 생산라인으로 전환 배치했던 인력을 다시 A4에 배치하는 등 준비에 돌입했다.

A4 공장은 액정표시장치(LCD)를 생산하는 L7-1 라인을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한 곳이다. 지난해 설비 배치를 마치고 올해 초 양산이 목표였으나 급작스럽게 플렉시블 OLED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가동이 미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시험 가동을 중단하고 몇 달 간 '셧다운' 상태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했다. 그 사이 관련 인력은 A3 등 다른 곳으로 전환 배치했다.

삼성이 다시 A4 준비에 나선 건 최근 중국에서 플렉시블 OLED 고객사를 추가 확보하는 등 공급 물량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또 A3에서 생산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패널 물량을 전량 혹은 일부 A4로 이동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A4에서는 삼성의 터치 일체형 플렉시블 OLED 패널인 '와이옥타(Y-OCTA)'를 생산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만 와이옥타 방식 패널을 공급했으나 올해부터 중국 패널사로 공급처를 확대했다. A4 생산능력은 약 월 3만장 규모다.

단, 삼성디스플레이는 10월 생산을 목표했지만 실제 양산까지는 변수가 있을 수 있다. 설비를 시험 가동하다가 중단한 만큼 다시 전체 설비를 가동하려면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각 설비가 안정적으로 구동할 수 있도록 보완하고 전체를 시험 가동하면서 결과치를 보강해 나가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연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삼성디스플레이는 계절 비수기와 고객사 주문량 급감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A3는 가동률이 10% 수준까지 떨어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A3와 A2 라인 가동률은 80%까지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 A3에서 주로 생산하는 애플 아이폰용 패널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생산량이 다시 늘었고 중국의 리지드(경성) OLED 주문량이 증가한 게 영향을 끼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 A4 라인이 가동을 앞두면서 기존 A3 생산물량 배치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