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ICT코리아]<8>스마트공장 핵심 기술 국산화로 승부해야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스마트공장 시장은 글로벌 기업 격전지가 된 지 오래다. 독일 지멘스와 SAP, 미국 시스코, 일본 미쓰비시 등 전통 제조강국 글로벌 기업은 스마트공장 플랫폼과 구축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삼성SDS, LG CNS 등 대기업과 소프트모션앤로보틱스, N3N 등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도 스마트공장 플랫폼과 솔루션을 개발하며 경쟁력을 확보 중이다. 하지만 제조강국으로 분류되는 우리나라 스마트공장 성장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평가된다. 스마트공장 인프라와 연구개발(R&D) 확대를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은 배경이다. 외산 솔루션 의존도를 최소화하고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제조공정 효율화와 주 52시간 적용 등으로 국내 스마트공장 도입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SW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충분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갖고도 주도권을 내준 핀테크,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른 산업 분야를 답습해선 안 된다”면서 “민간에서는 관련 기술 R&D와 투자를, 정부에서는 강력한 산업 육성책을 펴야한다”고 지적했다.

외국기업과 기술 격차가 더 벌어지기 전에 기술 고도화 필요성도 제기된다.

관련 업계는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 국산화가 경쟁력 확보의 '핵심 키'라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도입기 안드로이드, iOS 등 운용체계(OS)를 선점한 구글과 애플은 급속 성장했다. 이 같은 사례를 바탕으로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로 평가되는 동작 제어시스템과 센서를 개발해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공장 플랫폼 사업으로 고객 맞춤형 환경을 지원하는 것도 경쟁력 강화 해법으로 제시됐다.

지난 7월 말라 아난드 SAP 레오나르도 사장 겸 데이터·애널리틱스 부문 선임 부사장이 SAP 레오나르도 라이브에서 솔루션 설명을 하고 있다. SAP 제공
<지난 7월 말라 아난드 SAP 레오나르도 사장 겸 데이터·애널리틱스 부문 선임 부사장이 SAP 레오나르도 라이브에서 솔루션 설명을 하고 있다. SAP 제공>

글로벌 스마트공장 선도기업 중 하나인 SAP는 인공지능(AI), 데이터분석, 블록체인, 사물인터넷(IoT) 등 자사 보유 최신기술 집합체 '레오나르도 플랫폼'으로 기업 디지털 전환을 지원한다. 국내 중소기업 공략을 위해 맞춤형 솔루션 개발 양해각서(MOU)까지 체결할 정도로 해외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자사 솔루션 공급을 위한 전방위 공략에 나선 것이다.

반면에 국내 기업은 이제 첫발을 내디딘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S는 최근 AI 기반 지능형 플랫폼 '인텔리전트 팩토리'로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의 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LG CNS는 '팩토바'라는 스마트공장 플랫폼 브랜딩과 함께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 외에 스타트업과 중소기업도 동작 제어나 이동 센서 등 스마트공장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상용화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민간기업 노력과 별개로 정부 주도 R&D와 예산 지원도 필요하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 50% 이상이 스마트공장 도입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비용 부담은 중소기업에게 결코 쉽지 않은 문제다.

스마트공장 정책 컨트롤타워가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 이원화돼 있고, 공공사업 지원 주체도 다양해 일원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중소기업계 관계자는 “국내 중소기업 80% 정도가 제조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스마트공장 도입을 통한 경쟁력 강화는 국가 경쟁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제조 2025'를 내걸고 국가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듯 우리나라도 핵심 기술 국산화를 위해 정부 주도로 체계적인 기술 육성과 예산 지원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