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각'의 속살....3만개 센서·친환경 공조로 '기록'하고 '보관'한다

“전체 3만여개 센서를 바탕으로 자동으로 공조기능이 작동합니다. 대부분은 바람 등 자연환경을 활용합니다. 세계에서도 가장 친환경적으로 움직이는 첨단 데이터센터라고 자신합니다.”

네이버가 18일 춘천에 위치한 자사 데이터센터 '각'을 외부에 공개했다. 각은 네이버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은 독자 건축물이다. 기존 데이터센터 틀을 과감히 깼다.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의 '장경각' 정신을 계승해 2013년 6월 설립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현재 기록을 보존하고 전하는 일은 역사적 소명”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각에는 네이버가 20여년 경험을 바탕으로 제작한 '맞춤형 서버'가 설치돼 있다. 전력을 최대한 적게 사용하는 한편, 35도 이상 고온에서도 최대한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 고집적화로 서버를 꽂는 랙 공간 효율을 높이고, 전체 서버룸 구조는 차폐 시스템을 통해 냉각 효율을 극대화했다.

각에서 제일 먼저 지어진 북·서관은 자체 개발한 서버룸 냉각장치 'AMU'와 이를 개선한 'NAMU', 심야 전력을 활용한 '빙축열'과 '수축열',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해 동절기 도로 열선(스노우멜팅), 온실 난방 등에 사용하는 '폐열 회수' 시스템 등 기술력을 활용한 설비를 바탕으로 전력 효율을 획기적으로 절감했다.

최근 3단계 증설 구축을 마친 남관 서버룸은 기존 냉각장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NAMU-Ⅱ'를 적용했다. 폐열을 버리는 풍도 배기팬 구조도 개선해 수축열 등 심야 냉방 열원을 최적화했다.

서버룸 공조 에너지 효율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GPU등 고집적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랙(Rack)별 11kw(50A) 용량 서버룸을 별도로 구축했다. 랙당 높은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전력 환경을 갖췄다.

각은 진도 6.5 이상 지진 뿐 아니라 홍수, 태풍, 화재 등 천재지변에서도 견딜 수 있다. 비상 시 외부로부터 전력 공급이 단절될 경우 '다이나믹 UPS'를 통해 무중단 전력공급이 가능하다. 센터 내 최대 72시간까지 발전 가능한 양의 기름을 보관해 자체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공급 전원 정전 발생 시 UPS 일체형 비상 발전기가 자동으로 동작해 2~3초 이내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IT서비스통제센터와 장애관제실을 통해 내부 서비스 상태를 24시간 365일 연중무휴로 모니터링한다”면서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디도스 같은 각종 해킹 이슈나 장애, 자연 재해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운영 관리 체제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사진=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외부 사진=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사진=네이버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내부 사진=네이버

각은 한국에너지 공단 에너지 챔피언, 기후변화 센터 그랜드 리더스 어워드 수상 등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고효율 건축물로 인정받았다. 그린피스 재생에너지 사용 현황 평가에서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투명성, 재생에너지 정책 등급 'A'를 획득했다.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초로 LEED 인증 최상위 등급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세계 최고 수준 친환경, 고효율 건축물이라는 인정이다.

네이버는 인공지능 등 자사 솔루션과 결합이 가능한 점을 클라우드 비즈니스 강점으로 꼽는다. 클로바, 파파고, 챗봇 등 최신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적용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다.

박원기 NBP 대표는 “특히 공공기관이 가지고 있는 정보나 사용자들이 남기는 정보 등 데이터는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미래 산업 원천”이라면서 “클라우드 컴퓨팅은 정보 사회 근간이 되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춘천=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