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갤럭시 폴드, 이틀만에 화면 고장···삼성전자 "화면보호막 임의 제거 때문"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용 제품이 이틀만에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마크 거만 블룸버그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갤럭시 폴드 리뷰용 제품이 이틀만에 완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출시를 앞두고 '불량' 이슈에 휘말렸다. 해외 리뷰어에게 제공한 일부 제품에서 화면이 먹통이 되거나 줄이 가는 현상 등이 잇따라 보고됐다.

일부 외신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과 연결짓는 등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드웨어 결함으로 판별되면 출시 연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더버지는 리뷰용 갤럭시 폴드에서 화면 이상과 부풀어 오름, 경첩 파손 등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기기를 전달받은 지 이틀여만에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는 설명이다.

한 사용자는 “갤럭시 폴드 화면에서 '보호필름'으로 보이는 얇은 막을 제거한 후 화면이 고장 났다”며 “삼성전자가 보호필름을 제거하면 안된다고 설명했지만 이에 대한 안내를 사전에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는 들뜸 현상으로 보호필름처럼 보이는 막을 갤럭시 폴드에서 제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유튜버 마커스 브라운리는 들뜸 현상으로 보호필름처럼 보이는 막을 갤럭시 폴드에서 제거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갤럭시 폴드 화면 가장 바깥 쪽의 얇은 막은 교체 가능한 보호필름이 아닌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교체용 화면보호막이다. 기기 하단 경첩부에 들뜸 현상이 나타나면서 떼어낼 수 있는 보호필름으로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CNBC가 받은 갤럭시 폴드는 화면보호막을 제거하지 않았지만 왼쪽 화면이 지속적으로 깜빡거리며 먹통이 됐다. 사용 가능한 오른쪽 화면 상단에는 가로로 줄이 생겼다.

CNBC가 받은 리뷰용 갤럭시 폴드 역시 화면 한쪽은 먹통이 되고 다른 한 쪽에는 가로 줄이 생겼다.
CNBC가 받은 리뷰용 갤럭시 폴드 역시 화면 한쪽은 먹통이 되고 다른 한 쪽에는 가로 줄이 생겼다.

더버지 역시 화면 이상과 경첩 파손 상황을 보도했다. 화면이 접히는 부분 안쪽으로 경첩 파편으로 보이는 물체가 만져지고 본체 일부가 부풀어 오른 모습이다. 오른쪽 화면에는 사각형으로 긴 줄도 나타났다.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 경첩 내부 파손 의혹과 함께 화면 이상을 전했다.
더버지는 갤럭시 폴드 경첩 내부 파손 의혹과 함께 화면 이상을 전했다.

삼성전자는 26일 미국 시장에 갤럭시 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출시에 앞서 일부 매체와 온라인 영향력이 강한 유명인, 유튜버 등에 체험기기를 제공해 호평을 이끌어 냈다.

우려가 제기됐던 '주름' 등은 수용 가능한 수준이었지만 하드웨어 완성도가 다시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 내구성 테스트 영상을 공개하고 20만회 넘게 접었다 펴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내달 중순 출시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외신에 일부 보도된 갤럭시 폴드 화면 불량은 갤럭시 폴드 디스플레이 외부의 교체용 화면보호막을 강제로 제거해 생긴 것”이라며 “갤럭시 폴드의 교체용 화면보호막은 기존 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 모듈 구조 한 부품으로 디스플레이에 가해지는 외부 충격이나 스크래치로 부터 화면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화면 보호막은 절대 임의로 제거하지 말고 사용할 것을 소비자에게 명확히 고지할 예정”이라며 “이외에 디스플레이 불량 이슈는 제품을 수거해 정밀 분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