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30주년]짐 로저스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투자처=한반도"

한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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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로저스 비랜드 엔터프라이즈 회장이 한반도를 세계에서 가장 주목해야할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로저스 회장은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와 세계 3대 투자가로 불린다. 그는 미국과 유럽은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로저스 회장은 25일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한국과 아세안 기업 700여명이 모인 '한·아세안 CEO서밋'에서 이렇게 말했다.

로저스 회장은 “한반도가 통일되면 북한의 자원, 노동력과 남한 자본·제조업이 결합해 부흥을 이끌 것”이라면서 “일대일로, 시베리아 횡단 철도를 잇는 동서 철길이 재건되면 한반도는 글로벌 교통 허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인이 직접 세계 160여개국을 돌아다니며 낸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로저스 회장은 13년 전부터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풍부한 자원, 낮은 부채, 6억명의 엄청난 인구를 가진 아세안이 새로운 세계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기존에 가진 모든 생각을 철저히 바꿔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 등 서구문화권은 부채가 많고 발전이 정점에 도달해 쇠락할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한·아세안 CEO 서밋은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됐다. 한·아세안 정상과 주요 기업인 7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인 역대 최대 규모다.

'상생번영을 위한 협력과 과제'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 문재인 대통령, 쁘라윳 짠오차 태국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아웅산 수찌 미얀마 국가고문,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 등 아세안 6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한·아세안 CEO서밋은 로저스 회장이 주제발표를 맡은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와 아세안의 역할' 세션 이후 '혁신성장을 위한 신산업분야 협력방안' '한·아세안 기업 공동 번영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이라는 주제의 세션이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함께 성장하는 공동체'를 위한 세 가지 협력 방향을 제안했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계기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 사람 중심의 인적교류 확대 △상생번영과 혁신성장 협력 △연계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기술협력과 교역기반 확대로 4차 산업혁명시대에 함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면서 “특히 한·아세안 스타트업 협력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하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 공동펀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으로 더 많은 유니콘 기업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기업인 중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송대현 LG전자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장재영 신세계 사장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는 베트남 팜딘도안 푸타이그룹 회장, 싱가포르 더글라스 푸 사카에홀딩스 회장, 미얀마 페표 테자 투그룹 회장 등 250여명이 자리를 빛냈다.

정헌택 현대자동차 전략기술본부 모빌리티사업실장은 세션에서 혁신 기술에 따른 자동차 산업 변화상을 소개했다. 새로운 밸류체인을 만드는 게임 체인저 전략 추진을 강조했다.

정 실장은 “자동차 산업은 공유경제, 자율주행 기술의 혁신 추세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차량 중심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로 전환되고 있다”면서 “자동차 산업은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스터드웰 아시아 경제 전문 저널리스트는 한·아세안의 생산적 협력과제를 국가별로 분류해 제시했다. 그는 “베트남은 한·아세안 전체 교역 절반을 차지하는 중요한 국가”라면서 “한국은 선도 개발 국가 경험을 토대로 기술 협력을 더욱 확대하는 한편 교육, 연수 등 인적교류를 기반으로 양국 협력을 심화시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를 공동 주최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층 높아진 대외 불확실성에 직면해서 기존 글로벌 가치 사슬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민간 채널을 활용해서 교류를 돕고, 관련 산업 발전과 기술 개발 등 아세안 가치 사슬 편입을 돕는 일에 경제단체들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한·아세안 CEO 서밋 개요

<특별취재팀>

부산=임동식 부장(팀장), 성현희, 유근일, 문보경, 박소라, 이동근 기자


서울=박지성, 변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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