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안정'·현대百 '젊은피 전면 배치' 임원인사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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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왼쪽),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
<차정호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왼쪽), 장재영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사장>

신세계그룹과 현대백화점그룹이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보다 빠른 인사를 실시한 신세계그룹은 안정을 택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반면 현대백화점그룹은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젊은 인사를 대거 발탁한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는 29일 단행한 인사에서 삼성 출신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신세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7년간 신세계백화점을 이끌었던 장재영 신세계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신설되는 국내 패션부문 대표이사에는 손문국 신세계 상품본부장 부사장을 내정했다.

신세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경영진을 맞바꾸며 두 회사의 성장 속도에 각각 필요한 인물을 배치했다는 분석이다.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백화점에는 차 대표를, 급성장에 따른 안정성 강화가 필요한 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장 대표를 배치한 것이다.

차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역대 최고 실적을 이끌어낸 인물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6년 대비 2018년 매출이 23.7%, 영업이익이 105.3% 증가했다.

차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대표적인 삼성맨이기도 하다. 1981년 삼성물산에 입사했으며 삼성물산 쇼핑몰사업 상무,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총괄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신세계가 면세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던 2016년말 자리를 옮겼다. 차 대표는 2017년 1월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로 부임했다.

7년간 백화점을 이끌어온 장 대표는 백화점에서 다진 성장 노하우를 급성장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에 적용해 신규 사업 성공을 이어갈 예정이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장 대표는 1984년 신세계 판매촉진과에 입사했다. 이후 신세계백화점 부문 미아점 점장, 마케팅담당 상무, 고객전략본부장 부사장, 상품본부장을 거쳐 2012년 50대 초반의 나이에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인사를 단행했다.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이마트는 창사 이래 첫 외부인사 출신인 강희석 베인앤컴퍼니 유통 부문 파트너를 대표이사로 영입하고, 11명의 임원을 물갈이하는 쇄신 인사를 했다.

나명식 현대백화점 부사장(왼쪽)과 조준행 한섬 부사장
<나명식 현대백화점 부사장(왼쪽)과 조준행 한섬 부사장>

현대백화점도 지난 25일 김형종 한섬 대표이사 사장을 새 사장으로 내정한 이후 이날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부사장 2명, 전무 2명을 포함해 승진 36명, 전보 28명 등 총 64명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이번 임원 인사는 전문성과 경영능력을 겸비한 196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전면에 포진시킨 정기 사장단 인사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나명식 현대백화점 부사장(상품본부장)은 1962년생으로 서울 경성고와 연세대 사회학과를 거쳐 1988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이후 MD사업부장, 해외·잡화사업부장, 압구정본점장 등을 역임했다.

조준행 한섬 부사장(해외패션본부장 겸 온라인 담당) 1964년생으로 여의도고와 서강대 전자공학과, 서강대 경영학대학원(석사)을 졸업했다. 1987년 SK그룹에 입사했으며 2017년 한섬으로 이동해 현대G&F 대표와 해외패션본부장을 맡아왔다.

이번에 현대HCN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류성택 상무는 1968년생으로 진주 동명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6년 현대백화점에 입사했다. 2006년 현대HCN으로 자리를 옮긴 뒤 충청 및 부산·포항 SO 담당 임원 등을 지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경험과 실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했다”며 “검증받은 차세대 리더들을 적재적소에 과감히 배치해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그룹의 미래 혁신과 지속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