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5세대(5G) 이동통신 차기 표준 코어(core)기술 구현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노키아와 5G 차기 표준에 포함될 '서비스통신프록시(SCP)' 장비와 차세대 5G 장비를 연동, 기술 검증을 마쳤다.
차기 표준은 이동통신표준화기술협력기구(3GPP)에서 6월 발표할 '릴리즈(Rel.)16'이다. 현재 5G 표준 'Rel.15'부터 차세대 5G로 분류한다. SCP 기술은 Rel.16에 처음 포함된 개념이다.
SCP 기술은 커맨드센터로 모든 5G 서비스 신호망 교류에 대한 로드 분산, 제어, 관리와 감시 기능을 제공하는 차기 표준 기능이다. 5G 네트워크를 활용, 다양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도록 지원한다. SCP는 5G 코어 서비스 전달 시 프록시서버 같은 역할을 담당, 애플리케이션과 통신을 담당한다.
차세대 5G 서비스는 '기능 모듈화'를 핵심 기술로 채택했다.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 기능을 모듈화해 5G 서비스를 쉽고 빠르게 개발하도록 지원한다.
하지만 기능이 늘어날수록 복잡해지는 아키텍처와 연결구조, 이종장비 프로토콜 부조화로 저하되는 성능 등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차기 표준에 SCP 개념을 도입했다. 기존 서비스 간 통신으로 기능별망 설정을 일일이 실시하고 전체 네트워크 과부하를 제어할 수 없던 단점을 해결한다.
SCP 기술을 적용하면 기능이 모듈화된 서비스 간 통신을 자동화해 서버의 부하분산이 가능하다. 모듈 서비스 통신을 거미줄처럼 연결해 자동으로 명령하고 수행하는 등 통신 구조를 단순화·효율화한다.
SK텔레콤은 노키아와 과부하 등을 방지하는 해결책으로써 SCP 효과를 확인했다. 양승목 노키아 소프트웨어(SW) 한국총괄(전무)은 “향후 기능 모듈화를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 메시(Mesh) 기술 기반 SCP로 맞춤형 5G 서비스 개발이 용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메시는 기능 모듈화된 장비 간 트래픽 관리, 정책 집행과 서비스 인증·보안 영역을 담당하는 기술이다. 수백~수천 마이크로 서비스 간 자동화된 신호를 제어한다.
SCP는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기술을 활용, 기능 모듈화를 원활하게 한다. 기존 서버 가상화 대비 간단한 구조로 아키텍처를 구성할 수 있다. 필요한 장비도 줄어든다. 개발자는 API를 사용하는 것처럼 필요한 기능만 활용, 5G 서비스를 쉽게 개발할 수 있다.
SK텔레콤과 노키아는 차세대 5G 서비스 원활한 도입을 위해 공동 시연 결과를 백서로 만들고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추가 연구를 통해 SCP를 인공지능(AI)과 딥러닝 기반 통신 신호망 엔지니어링 기술로 발전, 차세대 5G 망 적용을 추진한다. 3GPP 등 국제 표준화단체에 기고하는 등 국제표준 기술 채택을 위해 공동 협력할 계획이다.
이동진 SK텔레콤 5GX랩스 매니저는 “SCP 기술을 활용하면 5G 신규 서비스를 빨리 배포할 수 있고 패치 시간이 단축되는 등 가입자 대응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문제 발생 시 능동적 대응이 가능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지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