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OS 패권전쟁]웹 기반 차세대 OS 시장 경쟁도 `꿈틀`

구글은 유명 만화가 스코트 맥클라우드에게 의뢰해 크롬의 기능을 개발팀이 직접 소개하는 만화를 제작했다. 맨 윗칸 인물이 개발총괄 PM인  브라이언 라코스키. 이 만화를 통해 구글은 웹 브라우저가 OS로서 가지는 기능을 강조했다.
구글은 유명 만화가 스코트 맥클라우드에게 의뢰해 크롬의 기능을 개발팀이 직접 소개하는 만화를 제작했다. 맨 윗칸 인물이 개발총괄 PM인 브라이언 라코스키. 이 만화를 통해 구글은 웹 브라우저가 OS로서 가지는 기능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국내 출시한 ‘크롬북’은 하드디스크 용량이 16기가바이트(GB)에 불과하다. 최소 100GB, 많게는 200~300GB까지 제공하는 다른 노트북PC에 비하면 ‘깡통’ 수준이다. 이는 운용체계(OS)를 제외한 모든 정보와 작업을 컴퓨터가 아닌 웹상에서 이뤄지도록 했기 때문이다.

 크롬은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브라우저다. 구글은 크롬북을 통해 ‘브라우저가 곧 OS’인 시대를 열었다. 구글의 브라이언 라코스키 크롬 PM은 “브라우저를 사용자들은 단순한 페이지뷰가 아닌 프로그램 실행을 목적으로 한다”며 “브라우저로 작업을 하면서도 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는지 모를 정도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크롬과 같은 웹 기반 OS가 모바일·TV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21일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LG전자를 비롯해 소니에릭슨 등 국내외 기기 제조사들이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TV에 웹 기반 OS를 탑재하기 위해 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자체 개발을 진행하고, LG전자는 국내 소프트웨어 개발사와 손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기기 제조사가 웹 기반 OS 개발에 나선 배경을 “‘탈 구글’과 클라우드 확산 대응, 심화된 하드웨어 가격 경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했다. 일단 웹 기반 OS를 개발하면 구글 안드로이드의 힘을 빌지 않고도 광범위한 모바일 생태계 구축이 가능하다. 표준화된 HTML 기반으로 한 웹애플리케이션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만 해도 HTML 개발자가 전체 SW 개발자의 60%를 차지한다. 웹 기반 OS를 탑재하면 크롬북과 같은 ‘신 클라이언트’를 보급형 스마트폰에 적용해 가격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이동통신사나 포털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날로 확산되고 있는 점도 웹 기반 OS의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가지게 된 셋톱박스 시장 점유율도 초기 스마트TV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는 웹 기반 OS 도입이 급해졌다. 두 회사는 각각 따로 스마트TV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제대로 된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는 ‘구글TV’에 패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웹 기반 OS 확보가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통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 애플과 구글이 장악한 모바일 시장 패권을 가져오기 위한 일종의 ‘웹앱 활성화 동맹’인 WAC(Wholesale Application Comunity)를 통해 웹 기반 kOS 적용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형 WAC 플랫폼인 K-WAC도 상용화가 눈 앞에 있다. 상용화 후 국내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기본 탑재될 예정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