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계장설비나 열병합발전과 마찬가지로 항로관제를 포함한 항공 보안설비 역시 초대형에 속한다.
지난6월초 한국공항공단이 김포공항의 통신 및 레이더장비, 컴퓨터시스템을 개체하기 위해 발주한 1차규모만 봐도 알 수있다.
개찰결과를 기다리는 이 프로젝트의 투자규모는 1천3백만달러, 한화 가치로 어림잡아도 족히 1백억원을 상회한다.
여기에김포공항의 항공보안시설 현대화를 위해 오는 99년까지 ATC(항로관제 )시스템, 레이더, 통신장비 구매에 추가적으로 투자되는 금액은 2천3백만달 러에 달한다.
99년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영종도 신공항물량과 전국15개공항(청주는 신설예정 의 장비현대화계획을 감안하면 전체물량규모는 천문학적인 숫자로 커진다. 교통부가 연초 발표한 "항공보안시설 중장기 발전계획안"에 따르면 올해부터99년까지 정부가 항공보안시설 현대화에 투자할 예산은 자그만치 미화로 3억 달러규모이다. 우리돈으로 2천3백억원에 달하며 올해만해도 2백2억원이 투자 된다. 레이더, 전방향표지시설(VOR/DME), 간이계기착륙시설(LLZ/DME), 신계 기착륙시설 MLS 지상감시레이더 등 전국15개공항에 신설하거나 개체 하려는 공항관련 설비물량이 6백54억원이고 ATC시스템 투자규모는 4백70억원에 달한다통신 Communication 항공항행(Navigation), 항공감시(Surveilance) 를 3대 축으로하는 위성항행시스템(FANS:일명 CNS)의 투자규모도 7백2억원으로 내년부터 매년 예산이 1백억원 이상씩 집행된다.
산전분야에서이보다 더 큰 시장을 찾기 힘들 것이란게 항공보안 설비시장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관계자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문제는이같은 규모의 항공보안시설시장을 바라보는 산전업체들의 눈빛이 흐려있다는 점이다.말하자면 자신감이 없는 모습이다.
현재까지항공보안설비시장에 대한 참여를 공식선언한 업체는 현대전자와 한 진정보통신 2개사에 그치고 있다.
철도관련계장설비사업에 나서고 있는 삼성전자, 금성산전, 항공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항공, SI(시스템 통합)업체인 포스데이타가 각각 암중 모색중 이다. 그러나 이들 회사는 정부당국과 외국유명업체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는 게관계자들의 솔직한 고백이다.
산전업체들이황금어장을 눈앞에 두고도 진퇴양난의 형국에 처해 있는 것은단지 하나의 이유, 기술력의 부족때문이다.
사실국내업체들은 항공보안시설 프로젝트를 수행해 본 적이 없을 뿐아니라지금까지는 사실 별 관심도 없었다.
이같은현황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김포공항의 통신, 레이더, ATC프로 젝트이다. ATC분야에는 총 6개업체가 도전장을 냈는데 국내업체로는 미국의 유니시스와컨소시엄으로 유일하게 참여한 현대전자 뿐이다.
국내정보통신산업이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고 자랑하고 있지만 항공보안관련 통신장비분야는아직도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 분석 이다. 대형물량 수주에는 한번도 빠진 적이 없던 산전업체들이 아예 참가하지 안았거나 딜러로 참가한 데에는 기술력 부족이 주요인이다.
외부적요인으로는 정부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국내업체들에 참여여지를 만들어주지 않았던 것 도 지적될 만하다.
그러다보니 항공보안설비를 공급하는 외국업체들의 콧대만 높아졌다.
컨소시엄으로국내업체를 끼워 넣어 몫을 작게할 이유가 없다는 게 외국 업체들의 뱃심이었다.
프로젝트를함께 수행하자고 간청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았던 게 외국 업체들 의 실상이었다.
그러나이제 사정은 달라졌다.
워낙물량이 크다 보니 국내업체들이 그동안 일부분 축적한 기술로 참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외국업체역시 큰 물량앞에서는 기가 꺾인듯하다. 현대전자가 미유니시스사와 컨소시엄으로 김포공항 ATC입찰에 참여하자 삼성 전자와 금성산전등 국내업체보다는 외국사업체들이 깜짝 놀랐다는 후문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알맹이가있든 없든간에 지난 6월 미BDM사와 기술협력관계를 체결한 한진 정보통신의 예도 좋은 본보기다.
BDM사의관계자는 자사 시스템이 채택된다면 ATC기술의 소스프로그램까지 한 진정보통신과 정부에 공개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었다.
이제는국내업체들이 기술력을 쌓을 수있는 발판이 어떤 형태로든 마련 돼야한다. 국내업체들에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이를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사양과 가격만 가지고 심사하던 입찰 방식을 과감 히 전환해야 한다.
고속전철의 계약방식처럼 일정량의 국산화 비율과 국내기술이전을 약속받아야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내업체들의 기술축적은 요원한 과제이다.
국산중형항공기를국내기술로 제작해 수출하자는 정부의 결정까지 나온 시점에서 항공보안시설의 기술력 배양도 중요한 과제인 것이다.
2천년대초까지는 동남아시아시장이 항공보안시설이 세계 최대의 시장이라는 점도 정부 당국자나 업계가 염두에 둬야할 사항이다.
항공보안시설과관련해 국내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는 이번이 처음 이자 마지막이다. 바로 이점이 정책결정에 반영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