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5일 장 초반 4% 넘게 급락하며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원·달러 환율 급등 부담이 겹치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0.17포인트(4.40%) 내린 8259.24를 기록했다. 지수 급락과 함께 유가증권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간밤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7% 상승하고 S&P500도 0.4% 올랐지만, 나스닥은 0.1% 하락했다. 브로드컴이 실적 가이던스 실망감에 12% 넘게 급락했고, 마이크론도 7%대 약세를 보이는 등 반도체주 전반에 매물이 몰렸다.
국내 증시에서는 그동안 지수 상승을 주도했던 반도체와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실현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이 1530원대로 올라선 점도 외국인 수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속도 조절 국면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반도체 업황 자체의 하락 전환보다는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과 이벤트성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주 약세와 달러·원 환율 1530원대 돌파 부담으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뒤 반도체에서 비반도체로 업종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당분간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주도주의 조정 시 매수 패턴은 코스피 하방 지지력을 부여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