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세계적인 소프라노 가수 조수미의 마지막공연을 보기 위해 그의 팬들이 대거 몰려 "만원사례"를 이뤘다. 당초 그의 내한공연 일정은 18일과 20일 두차례였다. 그러나 그의 팬들은 2회 공연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이날 무대는 이례적으로 마련된 그의 연장공연이었던 셈이다. 이같은 빅 이벤트는 지난 2월과 5월에도 각각 있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이끄는 세계적인 뮤지컬팀이 2월 내한, 자신들의 대표적인 레퍼토리 "캣츠" 의 공연을 가졌고 5월에는 프랑스 여가수 파트리샤 카스가 자신의 무대로 마련된 세종문화회관을 뜨겁게 달구워 놓기도 했다.
이러한 이벤트사업은 시시각각 쏟아지는 뉴미디어의 홍수시대에도 불구,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벤트사업을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뉴미디어업체들에게는 더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업체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이러한 공연실황이 음반.비디오.게 임용 소프트웨어(SW) 등의 원천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빅이벤트를 기획하고 이를 총체적인 엔터테인먼트사업으로 엮어 내는곳이 바로 삼성전자의 삼성나이세스팀(팀장 박춘호)이다.
92년 9월 이례적으로"종합엔터테인먼트사업"이란 기치를 내걸고 출범한 삼성 나이세스는 그동안 음악.영화.멀티미디어.공연이벤트 등 종합적인 흥행 사업 을 전개해 왔다. 영화 "그섬에 가고싶다"와 강도근의 "홍보가", 안숙선의 명인전 이임례의 "심청가" 등 국악음반이 모두 삼성나이세스에 의해 기획 제작된 작품들이다. 이들 작품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있다.
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레이저디스크(LD)를 선보였고 이른바 뉴미디어 라고 일컬어지는 CD-I, CD-ROM, CD-FMV타이틀 등의 SW를 모두 삼성나이 세스가 전담 일관체제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삼성나이세스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라는 풀 수 없는 하드 웨어(HW) 와 소프트 웨어의 상관관계에 대해 자신있게 소프트웨어가 먼저라고 답하는업체중 하나다. 적기에 SW를 개발 공급함으로써 HW의 개발을 촉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조수미의 공연과 "캣츠"의 공연 기획도 이처럼 적기에 SW를공급하기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소싱뿐 아니라 최근들어서는 멀티미디어 SW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비디오 CD 타이틀을 비롯한 신종매체의 수요가 서서히 증가할 조짐을 보이자 다양한 장르의 SW를 개발해 놓고 있는 상태다. 이미 MPEC2에 의한 엔코딩기술 축적 도 상당수준에 이르러 출시 시점만 기다리고 있다는게 나이세스측의 귀띔이 다. 삼성나이 세스가 이처럼 기획에서 제작까지 일관체제를 고수하고 있는 것은SW 구득난에 허덕이는 국내 SW 배급환경 때문이다. 또 다양한 SW를 확보 할수 없고 기업이미지 제고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매년 소프트웨어 개발비로 투입하는 자금도 엄청나다. 첫해인 92년 에 약 2백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이를 상회하는 규모가 투자될 것이라는게나이세스측의 설명이다. 특히 국제화시대를 맞아 외국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SW는 채색된 독특한 소싱(제작)밖에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나이세스가 최근 유럽과 일본 미국을 엮는 SW 판매거점을 마련하고 나선 것도 바로 이러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드 웨어를 이끌기 위해 다양한 SW를 개발하고 또 SW를 확보하기 위해 종합 적인 매니지 먼트를 구상하고 있는 삼성나이세스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국제 적이며, SW가 확보된 상품 구매가 아니라 기획을 통한 획득이라는 원칙에 보다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삼성나이세스의 박춘호이사는 "일과성에 머무르지 않고 고부가상품의 원천이 되는 SW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음악과 영화, 멀티미디어, 공연이벤트 등이 함께 어우러지는 종합엔터테인먼트사업 추진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이는 2000년대를 여는 뉴미디어업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고부가의 개념이 되고있다 고 말했다. 박이사는 특히 최근 캐롤코사와의 영화배급계약 체결도 단순히 영화만을 배급, 수익을 올리겠다는 일과성 사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않음을 밝혀 다목적사업의 일환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