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부품 개발 경쟁력 강화돼야"

전자정보산업의 현황을 점검하고 21세기 미래상을 조명해보기 위한 전자정보 산업 특별좌담회가 "21세기를 향한 우리전자 정보산업의 나아갈 길" 이란 주제로 지난 22일 삼성동 무역센터 무역클럽에서 열렸다. 전자부품종합기술 연구소 부품연.KETI 와 전자신문 공동주최로 열린 이번 특별좌담회에서는 산.

학.연.관의저명한 인사들이 참석, 최근 호황국면에 접어든 전자정보 산업의 현실을 정확히 분석하는 한편 이를통해 21세기의 주력산업으로 성장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진단과 처방이 논의됐다. 이번 좌담회의 주요내용을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참석자.김정덕<부품연 소장> .강인구<금성사 부사장> .김효조<경인전자 대표이사> .김호기<과기원 교수> .홍승홍<대한전자공학회 회장> .이상원<전자공업진흥회 부회장> .김세종<상공부 전자정보공업국장> .조기현<전자신문사 부국장> <>사회=김한식<부품연개발본부장> <>정리=이경동 기자 특별좌담회 <참석자>-무순 *김정덕 부품연 소장 *강인구 금성사 부사장 *김효조 경인전자 대표이사 *김호기 과기원 무기재료공학과 교수 *홍승홍 대한전자공학회 회장 *이상원 한국전자공업진흥회 부회장 *김세종 상공자원부 전자정보공업국장 *조기현 전자신문사 부국장 *사회=김한식 부품연 연구개발본부장 정리 이경동 기자> 사회=국내외 전자정보산업과 관련된 환경변화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에 따른 전자정보산업의 육성방안, 기술개발과 산업고도화, 국제화 및 연구기관의 역할에 대해 좋은 의견을 개진해 주십시오.

김정덕소장=부품연이 개소한지 벌써 3주년이 됐습니다. 돌이켜보면 부품연의 설립은 시기 적절했다고 봅니다. 전자정보산업은 지금 수출 제1 산업으로 성장했고 그중 핵심이 부품산업이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일본과의 무역 적자가 전자산업의 문제로 심각한데 하루빨리 고유기술및 자체기술의 개발이 시급합니다. 이를 위해 전자부품을 국내에서 자체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핵심부품의 개발에 나서고 있는 부품연의 역할은 앞으로도 중요하게 인식될 것입니다. 사회 최근들어 메모리 반도체들이 호황을 보이는 한편 엔고와 내수 형성으로 지난해에 비해 시장여건이 개선된 것 같습니다. 호황이라고하는 전자 산업의 대내외적인 환경변화를 진단해봅시다.

강인구부사장= 실제 금년들어 좋아진 것은 분명하나 모든 부문이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제품에 따라 선별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죠. 신장하는 것도있고 그렇지못한 것도 있습니다. 결국 그 상품의 국제경쟁력 여부에 달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내수가 아니라 국제적 수출경쟁력이 있느냐가 관건이죠.

일례로 VCR가 호황을 보이고 있는 것은 가격경쟁력이 좋고 품질이 개선된 때문입니다. WTO 세계무역기구 가 여러분야에 걸쳐 영항을 줄 것으로 봅니다. 이중 업계 측에서 보면 유통시장의 개방이 가장 큰 임팩트를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유통시장 개방은 국내 시장구조를 전적으로 변경시킬 것입니다. 여기에 대한 철저한 각오와 대비가 필요한 때입니다.

사회=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호황인 것으로 아는데 중소기업의 현황은 어떻습니까? 김효조사장=장사가 괜찮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돈이 남지를 않습니다.

정책당국이나세트업체 입장에서 보면 부품업체가 경쟁력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쟁력 없다는 소리가 20년이상 지속되고 있는 데는인력 확보에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20~30년전에 비해 대기업들은 물량으로 컸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필요한 인력들을 대부분 중소 부품업체에 서 빼내간거죠. 세트가 국제 경쟁력을 키울려면 부품업체와 같이 커야하는데부품업체는 이러한 인력문제로 정체돼 있습니다. 사람이 없는 부품업계가 발전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사회=WTO에 따른 유통시장 변경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국제통상 부문의 환경 변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여기에 대한 우리의 대응책은 어떤 것들이 될 수 있을까요? 이상원부회장 WTO체제 출범후 시장개방 관세인하 국경없는 무한 경쟁 시대에돌입했습니다. 자유로운 물자이동 시대가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경쟁력은 적어도 경영차원과 생산차원등 두가지 차원에서 논의될 수 있다고 봅니다. 경영차원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앞으로는 세계적인 경영거점 확보가 반드시필요합니다. 글로벌 차원의 전략 경영 거점을 어디에 확보할 것인가를 고려 해 볼 때가 됐습니다. 생산 및 판매, 연구개발등도 글로벌 거점에 대한 인식 전환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상품경쟁력은 품질과 가격면에서 조명해볼 수 있습니다. 품질은 기술 개발을 해야 좋아지는 것은 불문가지입니다. 기술개발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가 않습니다.

진흥회 자체조사에 따르면 가격경쟁력에 있어 전자제품의 부품 코스트는 66 %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인건비는 13%수준입니다. 66%되는 분야에서 코스 트를 낮추어야 경쟁력이 생길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 부품개발등에 힘써야 할 것입니다. 부품의 수입비중은 30.8%에 달해 가격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산부품개발로 원가를 절감해야 하며 표준화와 다운사이징도 중요한 과제 입니다.

김세종국장=WTO 출범이나 후발개도국의 도전등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준비하거나 시행중에 있습니다. 가장 중요하면서도 아쉬운 점은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이나 정책들이 현장과 접목이 되어 있느냐하는 점입니다. 즉, 정책의 일관성이나 체계, 현실성여부등에 의문이 제기되는 시점입니다. 충분한 검토와 검증을 거쳤느냐에 대해 고민해볼 때입니다. 정책결졍의 메커니즘을 바로 세워야 하겠습니다. 권위있는 정책 결정기구가 있고 그외에 하부기구와 분야별위원회, 워킹그룹등을 두고 분야별로 심도있게 추진해나가고 일단 결정되면 요지부동의 자세로 정책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국별 분야 특히 표준화의 문제, 기타 인력 기술개발문제등도 각 분야별로 추진해나가면서총체적으로 다져나가는 정책결정 메커니즘이 급합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을 통해 일사불란한 정책을 끌고 나가야할 것으로 봅니다.

사회=언론계에서 바라보는 전자정보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은 어떻습니까? 조기현부국장=전자산업이 당면한 문제점으로는 전자산업이 수출 산업으로 상 상밖의 기여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문제에 부딪쳤을때는 이합 집산의 모습을 많이 보게되어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업계가 단합해서 전자 산업을 육성하려는 힘을 과시해야 되겠습니다. 상공자원부에서 앞서 정책 결정의 메커니즘에 대해 언급하셨는데 전자정보 업계에서도 자율적인 메커니즘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사회=3, 4개월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산업이 급변하고 있고 그런 모습들이곧바로 기업에 투영되고 있습니다. 대체로 신가전으로 발전하고 핵심 요소들 이 따라가는 형태로 나가고 있습니다. 역시 견인차는 기술의 변화인것 같습니다. 홍승홍회장 잠재인력은 많다고 봅니다. 특히 지방으로 가면 고급인력들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들의 연구기반이 안갖추어져있다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젊은 사람들이 책을 쓰고 있겠습니까. 기술을 가진 사람들을 우대해주는 분위기가 중요합니다. "급한일이 아니라 중요한 일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급 한일을 하면 발전은 없습니다. 소중한, 중요한 일을 해야합니다. 학계의 1만5천여 인력을 국가와 기업이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해야합니다. 학술 단체가 국가와 기업에 서비스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입니다.

또한 국가기관의 부처간 협력도 중요합니다. 이것 없이는 많은 문제가 발생 할 것입니다. 부처이기주의를 떠나서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조화를 해야할 때입니다.

김호기교수=산업기술 인력 양성이 시급합니다. 기술은 사람이 가진 것이니까요. 학계의 요구는 일방적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학교의 수용태세도 중요합니다. 한발짝씩 나갈때 되는 것입니다.

일례로 2백56MD램은 현재의 기술로 가능합니다. 그러나 1GD램으로 가면 현재의 기술로는 안됩니다. 이런 기술들은 대학에서 기업에 앞서 해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기업이 달라붙을 것입니다. 기업이 필요하니까요. 기업은 필요 성이 있고 사업성이 있어야 합니다. 학계는 아이디어와 시제품에 그쳐도 기업보다 먼저 뭔가 제시할 수 있어야하고 그런 인력들이 나타나 줘야 합니다.

반도체등의 능동부품보다 다품종소량의 수동부품의 개발이 문제입니다. 연구 실이나 실험실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한발짝 더 나아가 규모를 키워야 합니다. 이제까지 이같은 규모확대에 대한 과제지원은 없었습니다.

김세종국장=상품화되지 못하는 첨단기술은 재고해봐야 합니다. 개발해도 상 품화안되는데 문제가 많습니다. 인력이 뒷받침안되기 때문이죠. 나무를 키울때 기반부터 잘 다져나가야하는 것처럼 꺾꽂이로 꽃을 피워서는 안되는 거죠. 여러 부문들을 모아나가는 정책의 통합이 절대 필요합니다. 가능성.잠재력 이 있는데 구슬을 꿰는 노력이 강화돼야할 것입니다. 이를위해 정책 결정 메커니즘을 강화시켜 기술개발과 연계, 정보교류등을 확대해 나가야할 것입니다. 김효조사장 갈수록 2~3차 산업의 임금격차가 커져 걱정스럽습니다. 지금까지전자공업은 양산기술을 가졌지 개발기술은 없었다고 봅니다. 첨단 기술이 상품화된 것은 없고 진정한 독자 기술이 없습니다. 이같은 사태는 경험을 가진 숙련공등을 제대로 인정하지않는 사회풍토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강인구부사장= 21세기의 주제는 국제화입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통용되는방식하에서 일을 해나가자는 것입니다. 한국의 독자적인 것을 오히려 없애야합니다. 국제 규격에 맞는 제품을 만들고 부품을 사용할 때 입니다. 앞으로해야할 중요한 것은 남의 규격에 따라 갈 것이 아니라 변하는 규격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조기현부국장=8만1천6개 제조업체중 특허를 보유하고있는 업체는 1.1%에 지나지않습니다. 다시말해 제조업체의 고유기술기반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기술개발에 필요한 투자여건이 미흡하기 때문이죠. 이에대한 여러가지 기술개발 대책을 강구할 수 있겠습니다만 첨단기술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이와함께 기술개발정책을 통상.산업정책과도 연 계시켜나가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김세종국장= 그렇습니다. 기술개발속도가 소비자수준에 비해 너무 앞서는 감이 없지 않습니다. 소비자 수준을 보고 점차적으로 추진해나가면서 착실하게 자본축적해 세계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정보화사회에 대해서도마찬가집니다. 정말로 실행가능성이 있는 정책들을 일사불란하게 실행해나가는 작업이 절실히 요청됩니다.

이상원부회장=3주년을 맞이한 부품연구소에 대해 몇가지 건의를 하고자 합니다. 우선 중소기업과의 공동연구를 좀더 늘려주었으면 합니다. 또 중소 기업 을 위한 부품신뢰성 제도를 적극 도입해 소비자들이 중소기업의 제품을 믿고사용할 수 있도록 해줬으면 합니다.

특히 세트업체와의 공동개발문제는 수요자와 공급자의 협력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도 부품연이 매개역할을 할 수 있어야합니다. 팔릴 수 있는 부품을 만들기 위해서죠.

김정덕소장= 감사합니다. 부품연은 상공자원부 산하의 유일한 연구 기관으로 그동안 중소기업의 공동연구소 역할을 하면서 멀티미디어를 비롯해 한국형C ATV시스템등 큰 사업을 조직화시켜 나왔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면 대프로젝트의 주관연구기관으로서의 기능과 중소 기업을 위한 부품개발기능등 2가지 기능에 충실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같은 기능 을 더욱 충실히 확대 발전시켜 나가면서 전자정보산업의 튼튼한 기반이 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