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일본이 엔화강세의 극복을 위해 기술과 산업기반이 갖춰진 한국과의 산업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대부분의 일본 기업들이 올들어 기술수준을 요구하는 업종까지도 투자진출을 통해 대거 중국으로 몰려가고 있다. 또 그동안 나타났던 일본의 한국부품 조달 움직임도 일회성에 그칠 것으로전망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실현된 부분도 극히 작은 규모에 불과해 한국은 국내업계의 기대와는 달리 일본의 엔화 강세 시대의 산업협력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23일 한국무역 협회와 대한무역진흥공사에 따르면 올들어 엔화강세가 가속화 되면서 전자.전기, 화학, 철강, 자동차부품, 시멘트, 종이.펄프업계에 이르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주요 업종 대기업들이 해외생산거점 확보를 위한 대중 국 투자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놀타카메라는 오는 10월에 중국기업들과 합작으로 상해에 카메라 생산회사 , 무한에는 복사기 생산회사를 각각 설립키로 했다고 발표 했으며 리코와 캐 논도 중국에서 사무기와 소모품의 생산에 착수하고 있다.
산요전기도 중국에서 가정용 팩시밀리의 위탁생산을 개시했으며 마쓰시타 전기는 현재 13개인 중국내 생산거점을 앞으로 2~3년 내에 30개 정도로 확대하고 비디오 부품 및 에어컨, 에어컨용 컴프레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히타치제작소도 최근 중국 상해의 합작생산거점에 50억~1백억엔을 투자해 룸에어컨 및 에어컨 컴프레서 생산설비를 확대키로 했고 미쓰비시 중공업도 중국내에서의 룸 에어컨 생산을 위해 합작선을 물색중이며 미쓰이 하이테크 사는 중국의 천진에 중국내 5번째의 IC 리드프레임 생산공장을 건설, 내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최대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인 도요타 계열의 일본전장과 이스즈자동차 계열의 젝셀이 현지기업과의 합작 가능성을 조사 중이며 이외에도 수십개의부품업체들이 중국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무공 관계자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일본기업들이 엔화강세 극복을 위한 해외진출 대상국으로 한국보다는 중국에 몰리고 있는 현상이 뚜렷하며 특히 한국의 기술수준 등으로 기대됐던 기계, 부품 등의 합작 진출까지도 중국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기업들이 장기적인 전략으로 생산시설 자체를 중국으로 이전하고 있어 한국의 기술과 산업기반이 메리트가 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일본이 한국으로부터의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부품도 일회성 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