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지역, 정보통신시장 변혁

통신기반시설의 정비가 낙후된 동남아시아에서 정보통신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들어 이들 동남아시아지역의 국가들은 통신사업의 규제를 완화하는가 하면 최첨단기술을 도입해 정보기반조성에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이지역에는 미국.일본.유럽의 유력 통신업체들도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어정보통신분야의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동남아시아 각국들도 미국이나 일본처럼 "정보고속도로"구축계획을 발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구상의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있으나 공통적인 것은 광파이버를 이용한 디지털통신망을 전국적으로 깔아 가정과 사무실을 연결해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태국에서는재벌기업 차론포카판그룹의 통신업체인 텔레컴아시아가 정보고속 도로구축계획을 발표했다.

텔레컴아시아는현재 태국정부로부터 방콕수도권에서 2백만회선의 전화를 부설하는 대형사업을 수주해 최신 통신망을 건설중이다. 동사는 광파이버회선 을 이용해 오는 95년에는 수도권지역에서 10개채널의 종합유선방송(CATV)사 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자국내 전화통신망의 디지털화를 완료한 싱가포르는 고부가가치서비스 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동남아시아의 "통신기지"를 꾀하고 있다. 동계획의 추 진역인 통신회사 싱가포르텔레컴은 95년에 보고싶은 프로그램을 마음대로 볼수 있는 양방향서비스실험을 개시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지난 9월 향후 10년간 민간부문이 2조엔을 투자한 말레이시아정보고속도로 MIH 를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전화회선의 부설이 뒤처진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영전화회사 텔레컴이 자카르타중심부에서 광파이버망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들나라가 추진하고 있는 정보통신기반은 가까운 장래에 국제해저케이블과상호접속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세계의 성장중심인 아시아를 무대로한 자본.인력.기술 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동남아시아 각국은 하이테크기술수준이 아직 낮고 차세대통신망구축은 외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미국.일본.유럽 유력통신업체들의 시장쟁탈전이 더욱 심화될 전망 이다. 위성방송의 수신이 원칙적으로 금지된 싱가포르에서는 통신기반의 정비와 관련해 정부가 CATV에 의한 TV방송의 다채널화구상을 내놓았다. 이 구상에 의하면 미국의 CATV업체 컨티넨탈 케이블비전사가 현지의 TV업체와 제휴해 오는 95년부터 광파이버를 이용한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싱가포르에서는 국내 방영 TV사업에서 외국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지역전화회사인 나이넥스사는 태국의 전화망 정비계획에 참여, 텔레 컴아시아가 95년부터 시작하는 CATV사업에 기술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넥스는지난 93년 가을, 일본에서 차세대 CATV의 사업화를 발표 했으나채산성확보등의 이유로 사실상 일본진출을 단념했다. 이 때문에 미국업체가 일본을 제쳐두고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개시하게 된 것은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동남아시아지역에서는이처럼 광케이블을 이용한 양방향 CATV서비스뿐만아니라 통신위성을 이용한 이동통신등 새로운 사업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아시아의거의 전지역을 둘러쌀 수 있는 이동통신망을 구축하려는 구상을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의 업체는 준비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오는 98년 서비스개시를 목표로 동남아시아 각국을 비롯해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부터 시작해 북으로는 중국.인본까지 어디에서라도 이용할 수 있는 위성통신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위해 동남아시아 최대의 싱가포르텔레컴과 싱가포르 정부계열기업인 싱가포르테크놀로지벤처즈 STV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위성통신회사인 퍼시픽 새털리트 누산타라(PSN)등 3사가 시장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동남아시아는 위성통신 붐을 맞고 있다. 지금까지 자체적인 통신위성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인도네시아 정도였으나 지난 93년 12월에는 태국의 재벌 기업인 티나와트그룹이 타이컴1을 발사했으며 말레이시아도 95년말에는 MEA SAT1을 발사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정부도 오는 90년대말에는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 <주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