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전자부품시장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대응키 위한 부품3사의 변신노력이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다.
부품3사의 최근의 변화움직임은 흑자확보를 위한 소극적인 경영에서 벗어나기업구조조정을 꾀하고 있는데다 종전에는 감히(?) 꿈도 꿀 수 없었던 일본 업체와의 경쟁도 마다하지 않고 출진 채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주목된다. 부품3사는 올해 상반기를 거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기 위해 최근 사 업구조고도화와 주력제품의 집중강화를 통한 자생력확보、 세계시장진출확대 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3사는 그동안 종합부품업체로서 백화점식 다품종생산에 치중해왔지만 반도체 처럼 기술력과 수익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뚜렷한 "간판품목"이 별로없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업체별로 "효자"품목이 부상하고 있다. 나름대로 특화된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다. 여기서 벌어들이는 돈으로 여타품목에 대한 투자는 물론 기업전체의 순익까지 확보한다는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
삼성전기는 DY(편향요크)와 FBT(고압변성기).칩부품이 수익품목이 되고 있다. 특히 MLCC(적층 세라믹 콘덴서)를 비롯한 칩부품은 지난 수년간 지속해 온엄청난 투자에 비해 수익은 거의 없다시피해 적자가 누적돼왔다.
그러던 것이 올들어서는 생산능력이 달릴 지경이 됐다. 소재부터 완전 국산 화하고 수율이 향상됨에 따라 경쟁력이 생긴 것이다. 심지어 최근에는 일본 업체들의 공급요구를 거절할 정도라고 한다. 이 회사 스스로도 최대수익상품 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LG전자부품은 튜너를 확고한 주력상품으로 꼽는다. 아날로그방식은 물론 최첨단인 디지털 기종까지 개발완료、 미국에 대량수출하고 있다. 해외시장에 서도 경쟁력이 뛰어나 중국 등 현지공장진출에 1순위가 되고 있다.
대우전자부품은 콘덴서가 최대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탄탈 및 전해콘덴서 는 수요를 제대로 맞추지 못할 정도이며 베트남공장 등 해외생산부문에서도 수익품목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들 품목은 모두 생산확대가 곧 바로 수익증대로 이어진다고 한다.
부품3사는 향후 예상되는 유망품목을 전략적으로 선정、 본격적인 시장참여 를 위한 기반조성에도 나서고 있다. 삼성전기는 칩부품을 더욱 특화시키는한편 광 및 멀티미디어시장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광분야는 동양전자금속 의 LED칩부문을 인수하는 등 초기포석을 마쳤다.
LG전자부품은 이동 통신부문을 집중육성한다는 방침아래 이 분야의 국책개발 프로젝트에도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계획은 자연스럽게 부품3사의 사업구조고도화로 이어지고 있다. 광멀티 미디어 이동통신 등은 첨단기술이 동원돼야 하기 때문에 일본업체들의 독점 물로 여겨져왔다. 일본이 포기하거나 생산을 줄여나가는 중급이하품목에 만족하던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물론 부품3사의 현재 기술력으로 일본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에는 무리가있다. 이는 업체들도 인정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 부품3사가 종전과는 달리 첨단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것은 "지금 참여하지 않으면기회가 없다"는 절박감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일본의 뒤만 쫓아가서는 영원히 앞지를 수 없다는 인식과 함께 앞으로 세계부품시장의 주류를 형성할 이 분야를 자칫 일본에 송두리째 내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도 적지않게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당장은 일본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어려워도 일단 스타트라인에는 함께 서겠다는 것이며 내심 "이같은 장기적인 전략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경우 그룹세트업체의 부품공급사로 안주하는데서 벗어나 일본의 세계적인 부품 업체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부품전문업체로의 변신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적지 않은 것 같다. <이 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