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대 수출시장인 미.일.유럽이 에너지절약기준 강화를 통해 절전정책 을 강력 추진하고 있어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의 수출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 1월부터 에너지 소비효율을 7등급으로 구분한 유럽규격(E N)을 전기제품에 적용한데 이어 내년 4월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세탁 기와 세탁물건조기에 대해 에너지효율등급.에너지소비량.소음발생량 등을 명시한 EN표준 에너지라벨 부착을 의무화하고 내년 10월부터는 미부착제품의 판매를 금지키로 하는등 에너지 라운드(ER)의 서막이나 다름없는 강력한 에너지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무역관의 보고다.
북미와 일본의 경우도 에너지정책의 기조는 대동소이하다. 미국과 캐나다는2 ~3년마다 에너지 절약기준을 강화해 절전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고 있어 지난 93년 이후 가전제품 수출이 크게 줄어들거나 수출이 중단된 품목도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와 같은 소비전력 측정방법을 썼던 일본도 하반기부터는 전기제품의 소비전력이 현재보다 30%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표준화기구 ISO 기준을 적용키로 해 대일수출을 확대하고 있는 가전3사의 수출전략에 적신호를 보내고 있다.
선진국들의 절전정책이 무역과 연계되는 상황에서 현재 대부분 3~4등급수준 에 머물고 있는 국산가전제품이 선진국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절전기술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결국 수출이 어렵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와함께 최근들어 환경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제품개발 역시 가전사들에게는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현재 국내 가전업체들은 내년부터 EU를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CFC(프레온가 스)규제에 대비해 대체 냉장고를 잇따라 상용화하고 있으나 이들 국산 냉장 고가 대체냉매와 발포제의 사용으로 환경오염은 줄일 수 있으나 이로 인해기존제품 보다 높아지는 소비전력을 낮추지 못할 경우 EU는 물론 소비전력 허용치를 철저하게 규제하고 있는 싱가포르、 대만등의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오는 10월부터 CFC를 규제할 대만과 내년부터 시행하는 싱가포르는 특히 동남아시장을 공략하는데 반드시 거쳐야하는 선발시장으로 인식되고 있어 가전 제품의 소비전력을 낮추는 문제가 수출확대의 관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의 전력관리정책이 전력량을 늘리는 개념에서 전기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어 절전형 제품개발에 상당한 촉매제가 될 것은 틀림없다.
정부가 에너지정책을 수요관리쪽으로 전환한 것은 소비전력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기기를 개발하는데 드는 비용이 발전소를 짓는 등 전력공급량을 늘리는 것보다 훨씬 경제적이며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도 크게 도움을 줄 수있다는데 근거를 두고 있다. 이는 고효율전력기기를 개발하고 전력사용행태 를 바꾸어 효율적인 전력수요를 이끌어 내자는 전략이다.
최근들어 선진국의 에너지규제정책을 보면 마치 전기제품에 ER가 본격 시행 되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이다. 미국과 일본등 선진국들은 국제 에너지 절약 통일기준을 마련하는등 선진국을 중심으로한 세계 각국이 에너지를 국가적 비용으로 인식、제품의 절전규제를 더욱 강화하는 추세에 있음은 앞서지적한 바와 같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은 절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업계의 기술력과 정부의 지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정부차원의 지원책이 기술개발을 고무시키는 쪽으로 마련되어야 함은 물론개발제품의 보급확대책이 병행 추진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절전형 제품이 그렇지 않은 제품의 수요를 압도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있어야 기업들 의 절전기술개발을 앞당겨 가전제품의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선진국들이 쌓고 있는 에너지장벽을 극복하기 위한 업계의 절전기술개발투자 의 확대와 정부의 에너지효율 극대화를 위한 유도장치 마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