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정보화 통일법안 제2회 국제 학술대회

"민족통일과 한글의 정보화는 이제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관계에 놓여있습니다. 다가올 통일시대의 역사적 죄인이 되지않기 위해 오늘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한국측 진용옥 단장) "한글은 단군을 뿌리로하는 우리 민족의 긍지이자 위대한 문화유산입니다.

정보화시대시점에서 분단된 민족과 단절된 문화를 잇는 유일한 대안은 우리 글 정보처리의 민족통일안부터 마련하는 것입니다"(북측 문영호 사회과학원 언어연구소장) 한국.북한.중국 등 3개국 정보 및 국어학자.정부관계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4일 연길 연변호텔에서 개막된 제2회 코리안 컴퓨터처리국제학술대회는 이같은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분단되거나 흩어져 있는 우리 민족이 한글정보처리를 매개로 얼마든지 재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 민족 두뇌의 우수성이나 정보공학적 차원에서 한글의 문자 적용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이미 입증된 만큼 이번 대회에서 한글 정보처리의 민족공동 사용안이나 통일안 등 소기의 성과가 있을 경우 앞으로 우리 민족이 세계정 보처리산업을 선도할 수도 있다는 희망과 기대도 갖게 했다.

첫날 10시부터 1시간 동안 엄숙하게 진행된 각국 대표의 개막식 기조연설 에서 짧게는 이번 대회의 폐막일인 16일까지、 멀게는 내년이후 계속될 코리 안컴퓨터처리 국제학술대회의 논의방향과 대회에 임하는 각국의 입장 등이 명확하게 제시됐다.

한국측 진용옥 단장은 강제력이나 힘의 논리에 의한 것이 아닌 과학적 근거에 의해 누구나 따를 수 있는 "한글정보처리 민족 공동사용 권고안"을 마련하자고 제의했고, 북측의 문영호 실장은 우선 한글 정보처리 통일안에 대한대원칙을 먼저 마련하고 각론에서 이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표준을 제정해 나가자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측 최명수 주임(연변전지정보센터)은 남북대표단 사이의 협의결과 가중국측과 견해차이를 보이더라도 이에 따르겠다는 기본원칙을 제시했다.

이번 대회 주요의제인 자판배열.전산용어.자모순.부호계 등 4개 분야 민족 공동사용 권고안(또는 통일안)을 마련하기 위한 기본방향에서 남과 북은 전산용어와 부호계에 대해 입장차이를 보였으나 자모순과 자판배열의 경우 대체적으로 골격을 같이했다.

전산용어의 경우 우리측은 국어정보정보학회가 이미 편찬한 "우리말 전산 용어사전"을 민족검토안으로 정식 제안한 반면 북측은 용어를 조문하기 위한 근본적인 원칙부터 마련하자고 주장해 이견을 보였다.

부호계도 완성형과 조합형을 동시지원하는 국제표준 "ISO 10646"을 적극 검토하자는 우리측의 제안에 대해 북측은 조합형이 이상적이나 국제표준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완성형을 골간으로 하자고 제의했다.

반면 자판배열은 가능한 부분부터 합의해나가자(한국측)는 데 인식을 같이했고 자모순도 일시에 고치면 혼란이 생기므로 요소요소부터 통일해나가자 북측 는 것으로 의견을 좁혔다.

자판배열의 경우 우리는 국내는 물론 해외동포 전세계 한민족에 이미 5백 만대가 보급된 정부표준 "KSC 5715"자판(키보드)과 고어 4자를 추가한 28자 형한국국어정보학회안 등 2가지를 제안했다. 반면 북측은 이번에 워드프로세서용 메인프레임용 등 3~4개이던 자판을 하나로 통일시킨 안을 제시했다.

이들 4개 분야에 대한 민족 공동사용 권고안 마련에 대한 결론은 15일 종합토론회를 거쳐 16일 합의문 형태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4일 오후 1시반부터 시작된 논문발표회에서는 당초 34편(한국 15、 북한 11、 중국 8)이 모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대회에서 합의된 자판배열.전산용어.자모순.부호계 등 4개분야를 심도있게 논의한다는 차원에서 관련논문 10편(한국과 북한 각 4편、 중국 2편)만 소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측에서는 "우리글 자모의 명칭과 배열순서"(전주대 소강춘교수 "한글정보처리기술 표준분야와 남북협조"(부산대 김경석 교수)、 한글입력키보드의 생산성 평가를 위한 기술"(선문대 정희성 교수)、 정보통신교류협력센터 설치방안"(수원대 김희동 교수) 등 4편을、 북측에서는 "전 산기 용어에 대한 국제규격 도입의 몇가지문제"(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평호실장 "북남의 콤퓨터조선글 부호체계를 통일하기 위한 겹글자 순서문제" (사회과학원 최병수 연구사)、 "건반에서의 조선글 자소배열"(국가과학원 강 영민 교수)、 "우리글자체계에서 음절자문서를 통일하기 위한 몇가지 문제" (사회과학원 김수길 연구사) 등 4편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중국측에서도 "우리글 자모배열순서"(연변사회과학원 박창화연구원 "전산용어 통일안"(전국조선문교재심사위원회 전춘록 교수) 등 2편 의논문을 발표했다. <중국 연길시=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