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계 산업 현황과 활로

국내 시계업계가 계속되는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국내 시계시장 규모가 지난 87년의 2천8백억원보다 불과 2백억원 정 도늘어난 3천억원선으로 추산되는 것만 봐도 시계업계의 어려움을 짐작할 수있다. 이것도 벽시계、 탁상시계 등 비손목시계 시장의 규모가 커진 때문이며 손목시계는 2천2백억원 규모에 계속 머물러 있다.

업계는 이처럼 시계시장이 좀처럼 확대되지 않고 있어 위기의식이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외국산 시계의 국내진출이 계속되면서 10만원대 이하의 저 가시계 시장은 외국산 패션시계에 완전히 평정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 이다. 고가시계 쪽도 스위스의 고급시계가 밀려들어 시장상황이 좋지 않기는마찬가지다. 또 그동안 무브먼트 등 주요 부품들이 수입에 의존、 기술이 전혀 축적돼 있지 않아 수입선 다변화 해제로 일본산 시계가 국내에 본격 유입될 경우 국내업체들의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유통망정비와 수출강화가 시급한 것으로지적되고 있다.

이중에서도 국내시계업계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유통문란이다.

소매점 등에서는 무자료거래、 할인판매가 관행화되어 예물용으로 애호되 는40만원대 이상의 고급시계가 정상 소비자가보다 40~50%까지 낮게 거래되 고있다. 쉽게 시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가뜩이나 업체가 난립해 있는상태에서 소위 "안방조립"이라고 하는 영세업체들까지 참여、 유통질서가 더욱 문란해진 것이다. 이들 영세업체는 비공식적인 경로를 통해 가격 덤핑을 일삼아 시장질서를 어지럽혀 왔다.

또 국내에서 시계 판매는 중간대리점을 통해 일반소매점인 시계방에 공급 되는 구조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러한 복잡한 유통구조하에서 시계업체들은 밀어내기식 공급을 하고 있으며일반 소매점은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덤핑판매를 일삼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리점을 거치지 않는 직판구조가 정착되어 야할 것으로 지적된다. 또 판매 전문회사가 만들어져 제도권 밖의 영세업체 의제품들을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여 품질향상과 유통구조개선에 힘써야 할것으로 보인다.

수출도 국내업체가 시급히 강화해야 할 분야이다. 현재 국내업체들은 국내 시장의 정체현상을 타개하기 위해 수출을 강화하고 있으나 해외시장에서도 여건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고가시계는 스위스、 일산 제품에 저가급은 홍콩산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출선도 중동、 터키 등에 편중되어 있어 시장 다변화도 필요하다.

특히 중국시장은 앞으로 전망이 밝아 국내업체들이 중점 공략해야 할 지역 으로 꼽히고 있다.

오리엔트시계는 올해 초 연간 손목시계 1백20만개를 조립、 생산할 수있는공장을 중국현지에 준공하고 본격적인 중국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은 인건비가 낮아 홍콩제 저가시계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업계가 현지공장설립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 <권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