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가전유통업계 불황 "몸살"

수입 가전업계가 극심한 불황에 몸살을 앓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수입가전시장이 최근들어 시장개방에 따른 가전업체들의 가격파괴와 판매부진으로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예년의 세일기간 같으면 백화점 가전매장이 고객들의 수입가전제품 구매발길로 한창 붐볐던 것과는 달리 올해에는 수입가전제품의 판매가 극히 부진、 최근 끝난 가을 정기세일 기간동안 백화점의 수입가전제품의 판매액은 전년대비 최고 50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여파를 비롯 가격파괴、 윤달로 인한 결혼 및 이사 기피 등 여러가지 악재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미국 GE사의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등을 수입판매하고 있는백색가전의 경우 그동안 월평균 15억원이상되던 매출이 최근들어 급격히 하락 절반수준인 7억~8억원선에 그치고 있으며 독일 지멘스사 제품의 수입판매업체인 미원통상도 연평균 1백억~1백20억원하던 매출이 올들어 50%가량 떨어지자 최근 올 매출목표를 수정하는 등 판매확대 전략수립에 본격 들어갔다. 미국 핫포인트 브랜드가전제품을 수입판매、 지난해 1백30억원의 매출실적 을기록한 재영인터내셔날도 현재 판매활성화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올해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20%정도 떨어진 1백억원선에 머무를 것으로 분석하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영국 후버사의 제품을 수입판매하는 금호는 갈수록 수입가전제품의 판매가 어려워짐에따라 5개월전부터 수입을 중단、 재고처분에 나서고 있다.

업계는 수입가전제품의 이같은 판매부진은 업체들의 난립으로 인한 과열경 쟁보다는 백화점의 과다한 수수료 요구 등 왜곡된 유통관행에서 연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반인들의 외산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선호의식이 점차 개선되고 국산제품의 품질향상도 수입가전제품의 판매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외산가전 수입 업체들의 도산이 속출할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기회복에 앞서 유통구조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