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만한 케이블TV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초 시험방송, 3월 본방송 개국, 5월부터 유료방송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 케이블TV가 전송망 미비와 가입자 부진으로 인한 시간떼우기식 편성 으로 시청자들로부터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대량 가입자 확보부진과 이로 인한 광고수주의 애로에도 불구하고 최근 프로그램 공급사(PP)들이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속속 선보이거나 새로운 프로그램 제작에 들어가 이같은 가입자들의 불만을 해소시키고 있다. 케이블 TV 오락채널인 현대방송(HBS)은 케이블TV업계에서는 최초로 주간 단막극을 제작, 지난달 27일부터 첫 방영에 들어갔다. HBS(대표 채수삼.채널 19)는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사로는 최초로 한시간짜리 30부작 주간 드라마 "작은 영웅들"(최윤석 연출, 정유경 극본)을 제작, 27일 밤 9시10분 첫회를방영하고 앞으로 6개월간 매주 금요일에 방영한다고 밝혔다. MBC에서 "종합병원"을 연출했던 최윤석 PD가 연출한 "작은 영웅들"은 앞으로문화의 시대가 될 21세 기의 주역이 될 오늘날의 X세대를 주인공으로 이들의성장배경과 멀티미디어 관련직종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과 애정 그리고 고민과 갈등 등을 그린다.
최윤석 PD는 "이순신 장군과 같은 위대한 인물이 아니라 우리 생활 주변에서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인물을 소재로, 감각적이기보다는 감동을 주는 드라마를 제작하고 싶었다"고 제작의도를 밝히고 있다.
한편 여성채널인 동아텔레비전(DTV.대표 신현일)이 지난 9월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녹화.방영하는 거리축제인 "열창! 스타탄생"도 시간이 갈수록 인기 를끌고 있다.
여성만을 출연시켜 노래실력을 겨루게 하는 금남프로그램인 "열창! 스타탄생 은 보통 1개 종합유선방송국(SO)당 1백~1백50여명의 여성들이 출연신청을 하는 등 날이 갈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서인천을 비롯해 서초.양천.청주 SO등에서는 이미 방영됐고, 자기 지역의 SO 홍보 차원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판단한 전국의 SO들이 서로 녹화일정을 잡아달라고 신청하는 통에 부산.대전.광주를 비롯해 올연말까지는 이미 제작 일정이 다 짜여져 있는 상태. DTV측은 12월 29일 연말결선을 개최, 최종 통 과자를 선발, 정식가수로 활동할 수 있도록 각종 후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 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정기국회가 개회된 직후부터 의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본 회의 실황을 생중계하기 시작한 공공채널인 한국영상(KTV)과 뉴스채널인 연합TV뉴스 YTN 도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박계동 의원(민주)이 로 전대통령의 4천억원 비자금설을 폭로 한이후, 시시각각 벌어지는 검찰의 수사진척상황 등과 맞물려 이들 채널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기에 충분했다.
공공채널인 KTV(대표 김순길, 채널 14)는 지난주부터 국회의 대정부질문이 시작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하루 7시간씩 국회 본회의장 모습을 여과없이 그대로 생중계했다.
이와 함께 24시간 뉴스전문채널인 YTN(대표 현소환, 채널 24)도 오전 2시 간, 오후 2시간씩 매일 대정부질의 등 국회본회의 모습을 생중계하고, 저녁 9시와 다음날 새벽 3시에도 50분씩 이를 재방영했다.
케이블TV 시청자들은 케이블TV가 의정사상 처음으로 국회본회의 모습을 여과없이 생중계해 주는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도 여.야 없이 대 정부질의의 강도를 높이는 한편 로 전대통령의 검찰출두 등 새로운 뉴스가 연일 불거져 나오자 아예 채널을 24번에 고정시킨 채 시청하고 있는 실정.
캐치원과 대우시네마네트워크(DCN)등 영화채널도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 시키기 위해 좋은 영화를 편성하고 있다.
유일한 유료채널인 캐치원(대표 신세길.채널 31)은 영화탄생 1백주년 기념 다큐멘터리를 비롯해 11월 한달간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4일 토 에는 TV로는 처음으로 영화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했던 스티븐 스필 버그 감독의 "쥬라기공원"을 방영하고 9일에는 프랑스 및 유럽문화의 자존심 대결을 벌였던 "제르미날"을 보여준다. 이어 11일에는 "세가지색 블루"를 방영하고 "화이트"(18일), "레드"(25일) 등을 연달아 방영할 예정이다.
DCN(대표 배순훈.채널 22)은 11월 한달간 매주 일요일 오후 8시에 방영되는 명화순례 코너를 통해 우수 SF시리즈를 방영한다. 5일 도날드 카멜 감독 줄리 크리스티 주연의 "미녀와 컴퓨터"를 시작으로 12일에는 "SOS 우주공화국 19일에는 "로건 대탈출", 26일에는 "초능력의 대결"을 연달아 방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어린이.여성.교양.음악.스포츠.교통관광 채널을 비롯해 최근 시험방송중인 만화.바둑.홈쇼핑 등 2차 프로그램 공급사들이 내보내고 있는 프로그램들도 인기를 더하고 있어 쏟아지는 프로그램의 홍수 속에서도 "숨은 그림찾기" 하듯 잘 찾아본다면 꽤 볼 만한 프로그램들이 수두룩하다.
<조영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