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반도체호" 순항할까

(주)대우의 반도체사업을 대우전자로 이관한다는 전격적인 사업구조 개편 안발표로 대우의 반도체사업 향방에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특히 그간 물밑에서 추진해왔던 외국업체와의 합작이 이번 사업이 관을 계기로 수면위로 본격 부상할 것으로 보고 대우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초 배회장의 기자회견에서 공론화된 대우의 해외합자투자문제는 반도체사업 강화의 근간역할을 해온 사안이다.

업계는 일단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대우전자로 넘어감으로써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룹내 실세인 배순훈 대우 전자 소그룹회장이 이 사업을 직접 챙김으로써 가전분야에서 보였던 약진을 반도체사업에서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대우의 반도체사업은 초창기 대우통신을 거쳐 지난 93년10월 (주)대우로 넘어갔다가 이번에 또다시 대우전자로 이관되는 등 벌써 두차례에 걸쳐 보따리를 쌌다. 대우측은 대우통신에서 (주)대우로 반도체사업을 넘길 당시 본격적인 반도체사업에 대단위 투자가 요구되는 만큼 모기업인 (주)대우에 맡겨 일으켜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 바있다.

이번 대우전자로의 이관을 반도체사업 축소로 보는 이들은 바로 이점을 중시하고 있다. 결국 모기업에 비해 투자여력이 적은 대우전자로의 이관은 종전의 소극적 사업방침으로의 회귀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이들 조차도 (주)대우 시절의 반도체사업이 워낙 지지부진했던데다 올초부터 사실상 반도체사업을 지휘해온 사령탑이 배회장이었던 만큼 대우전자로의 이관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말한다.

대다수 업계관계자들은 배회장이 향후 어떤 방법으로 반도체사업을 강화해 나갈지에 관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사업이관 시기를 눈여겨 보고 있다. 그동안 물밑에서 진행해온 외국업체와의 합작투자문제와 대우전자로의 반도체사업 이관이 무관치 않을 것이라는 예상때문이다.

배회장의 스타일을 감안할때 이번 사업이관은 합작발표를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이 짙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며 조만간 이와관련한 공식적인 발표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합작 대상은 그간 꾸준히 거론돼온 SGS톰슨사를 꼽고있다. 그동안 톰슨 외에도 미NS、 일도시바.산요 등 4~5개업체가 줄곧 얘기돼 왔으나 대우의 현 처지나 반도체사업 방향을 감안할 때 톰슨외에는 별 대안이 없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우는 당초부터 자사 TV.VCR등에 채용되는 핵심 비메모리반도체를 주력 생산한다는 방침아래 합작선을 찾아왔고, 유럽지역에의 대우의 인지도를 감안할 때 톰슨이 가장 적합한 파트너인 것만은 분명하다. 대우측도 이에대해강력한 부인은 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설사 외국업체와 합작이 이뤄진다해도 대우의 반도체 사업이 순항 할지에 대해서는 많은 이들이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에 대한 배회장의 의지를 고려할때 합작투자를 통한 대우의 본격 적인 반도체사업확대는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나 투자대비 효율성면에서자체 공급용에 치우친 반도체사업전략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지 의심스럽다 "고 지적한다.

또 바람직한 합작을 위해서는 기술력과 자금력 가운데 최소한 하나의 조건은갖춰야 하는데 대우의 현재 입장이 이들 가운데 무엇하나 확실하게 충족시키지 못한 처지라는 점도 덧붙인다. 특히 비메모리사업은 디자인 기술을 포함한 전문인력 의존도가 절대적인데 이 분야에 대한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돼 있지 못한 것이 대우 반도체사업의 앞날을 불안케하는 요소라고 강조한다.

결과적으로 대우의 반도체 사업이 제자리를 잡고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을 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대우의 반도체사업과 관련해많은 이들은 사업강화의지와 그것이 제대로 반영돼 현실화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는 것 같다. <김경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