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글로벌시대의 마케팅전략

90년대 들어 유통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되고 수입자유화에 의해 외국 제품의 국내 유입이 늘어나면서 국내시장은 무한경쟁시대를 맞고 있다. 특히가격파괴를 무기로 한 할인매장, 창고형 유통업체와 같은 新업태가 등장하면서 전자유통업계는 생업형 중소 유통점과 기업형 대형 유통점의 경쟁상태로재편되고 있는 추세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국내 전자유통의 근간을 이루던 대리점은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산업 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 마당에 대형 할인유통업체의 저가공세로 대리점의 손익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시장 보호에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수입선 다변화제도가최근들어 상당부분 완화되었고 매년 2회에 걸쳐 99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전폐지될 것이 분명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또한 원산지 표시제도도 이달부터 부가가치 기준에서 세번 변경기준으로 전환되고 있어 전자유통업계의어려움이 갈수록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가전대리점의 형편을 보면 이러한 예측은 더욱 분명하다.현재 국내 가전대리점은 영세한 생업형 유통점형태를 보이고 있다. 전국 대리점의 68% 정도가 20평 미만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반면 40평 이상의 비교적 큰 매장을 운영하는 대리점은 6% 정도밖에 안된다. 게다가 최소한의 상권관리에 필요한 적정이윤을 내는 대리점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같은 생업형 가전 대리점들이 나름대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문제들이 많다. 우선 유통경쟁력 강화이다.

가전제품 위주로 성장해 온 전자산업이 정보통신·컴퓨터 등으로 급격히전환되고 있는 시점에 매장 규모의 대형화뿐 아니라 신업태와는 달리 전문점으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유통 전산화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효율적인 경영과 체계적인 고객관리, 전문화된 애프터서비스 등을 통해 고객만족을 극대화해야 할 것이다.

상품 경쟁력 획득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근본적인 경쟁력은상품 그 자체에 있으므로 외국 상품과의 완전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생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함께 우리 환경에 적합한 한국형 제품의 개발도중요하다.

특히 급변되는 소비자 구매패턴을 고려하여 다양한 기능을 갖춘 고급기종은 국내 생산으로 특화하고, 단순기능을 가진 보급기종은 동남아·중국 등해외공장을 적극 활용해 생산구조의 합리화를 꾀해야 한다.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민간방송 등의 확대에 맞춰 각 지역에 맞는 지역홍보전략을 강화하고 지역 사회발전을 위한 공익활동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민기업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도강화할 필요가 있다.

기업의 노력 만큼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다. 정부는 전자전문 유통업의 특성을 이해하고 맑은 시장질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엄정한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대형 유통자본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인해 영세상인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철저한 시장감시와 함께 불법적인 무자료거래 근절을 위한세무 당국의 협력도 요구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리점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자생력 강화와대리점의 소매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조업체의 체계적인 지원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것이 고객 만족의 전제하에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孫明燮 삼성전자 국내영업본부 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