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정보의 바다 향해 돌진 인터넷TV (1);개발배경

정보의 바다 인터넷. 그 해상을 주름잡을 자는 과연 누구일까. 현재로선 컴퓨터가 가장 유력해 보인다. 그렇지만 전세계 각 가정에 보급돼 사랑받고 있는 TV가 인터넷의 바다를 항해한다 하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일까. 최근 세계 유력 가전업체들은 컴퓨터업체들이 PC나 네트워크컴퓨터로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 왕국」에 도전장을 냈다. 네트워크 기능으로 중무장한 인터넷TV를 戰士로 내세운 것이다. 인터넷 바다의 制海權을 둘러싼 싸움은 최근 대우전자가 인터넷TV를 상용화함으로써 해외에서는 물론 국내에서도 시작됐다. 멀티미디어시대 정보가전제품의 전위대이기도 한 인터넷TV의 실체, 상품으로서의 성공 가능성 등을 5회에 걸쳐 싣는다.

〈편집자〉

전세계 50억 인구를 수요층으로 갖고 있는 시장. 바로 가정용 시장이다. 전자분야에서 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대표적 업체들이 가전업체이며 주력상품이 TV이다. 아날로그의 세계에서 왕권을 차지하고 있던 가전제품에 강력한 도전장을 낸 것이 바로 디지털이다. 전문적인 데이터 처리를 하던 컴퓨터가 개인용으로 발전하면서 가정용 시장을 노리고 나선 것이다. 특히 최근 기술의 발달은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큰 장벽을 허물어뜨리고 멀티미디어라는 신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서부 개척시대에 땅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 달려가서 깃대를 꽂으면 됐듯 「멀티미디어의 신천지」를 서로 차지하기 위해 가전업체와 컴퓨터업체가 깃대를 높이들고 경주하고 있다.

우선 컴퓨터업계는 막강한 정보처리능력을 갖춘 PC를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고 가격을 크게 낮추려는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라클, 선, IBM, LG전자가 적극적으로 상품화하고 있는 네트워크컴퓨터(NC)는 컴퓨터업계가 PC를 가전제품화하려는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들은 이에 앞서 이미 TV수신카드를 기본으로 내장해 컴퓨터로 TV를 시청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PC의 단점인 조작이 어려운 점을 개선한 「홈PC」 「이지 컴퓨터」를 선보여 가정용 시장 침투를 노린 전력이 있다.

특히 인터넷이 확산되면서 PC는 독립된 정보처리기기에서 다양한 미디어를 다룰 수 있는 기기로 활용되고 있는데 최근들어 방송국이 리얼타임으로 인터넷에 뉴스나 드라마 등을 제공하려는 움직임은 TV앞에 앉아있던 시청자를 PC앞으로 대거 끌어들일 수도 있어 가전업체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컴퓨터업체들의 이같은 도전에 직면, TV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TV로 대항하고 있다. 결코 가정용 시장을 컴퓨터업체들에 빼앗길 수 없는 것은 물론 오히려 PC시장도 잠식하자는 것이다.

국내 한 조사전문업체는 「국내 성인의 43%가 여전히 컴맹이며 37%가 인터넷을 전혀 모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컴퓨터와 인터넷이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친숙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서둘러 인터넷TV 상품화에 나선 동기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TV는 쉬운 것, 컴퓨터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이 아직까지 통용된다. 인터넷을 즐기는 인구가 전세계적으로 적지 않지만 PC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인터넷PC의 등장은 마침내 멀티미디어시대의 주인공이 「PC냐 TV냐」하는 오랜 논쟁의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PC가 멀티미디어의 주인공으로 등장하려는 움직임에 쐐기를 박고 대신 TV중심의 멀티미디어로 반전시킬 수 있는 전기를 고대해온 것이 가전업체의 바람이었다고 한다면 인터넷TV는 바로 역전극을 위한 尖兵이라고 할 수 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