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토픽] 네트즌들 기자가 따로 있나

얼마전 인기 탤런트 겸 가수인 김민종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그는 기자회견 당시 그 시간이후부터 가수활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의 가수활동 중단발표는 팬들에게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PC통신 게시판에도 그의 은퇴를 아쉬워하는 글들이 연일 계속 이어졌다.

김민종을 가수활동 중단에까지 몰고간 것은 「귀천도애」라는 노래의 표절 때문이다. 「귀천도애」가 일본 노래를 표절했다는 첫번째 소식은 신문이나 방송이 아닌 PC통신에서부터 흘러나왔다. 「귀천도애」 음반이 발표되면서 3일 만에 30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기록, 하반기 가요계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으나 그것도 잠시, 발표 1주일 정도가 지난 후에 PC통신에 표절이라는 첫번째 특종이 나왔다.

대형사고때 진가 그 특종은 바로 신문이나 방송에 전파되면서 결국 김민종은 가수활동 중단이라는 불명예까지 낳고 말았던 것.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신속하게 정보제공이 가능한 PC통신의 위력은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건에도 발휘된 바 있다. 주변 아파트에 사는 학생이 제일 먼저 PC통신에 붕괴사실을 알린 것이다.

오보` 정정에 한몫 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도 삼풍아파트에 거주하는 PC통신 이용자가 가장 먼저 올렸으며, 가수 룰라의 은퇴발표가 됐던 「천상유애」의 표절시비도 PC통신으로부터 시작됐다.

최근 지하철 역내에서 정신질환자가 여자승객을 전차가 오고 있는 철길에 밀어 위기일발의 상황에서 이를 구해준 사람이, 신문에 발표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PC통신에서 처음 공개됐다.

이처럼 PC통신이 제3의 전달매체로서 역할을 수행하자 PC통신 업체들이 앞다퉈 「특종게시판」을 마련, 사실여부를 확인하는 모니터요원까지 확보하는 등 PC통신의 장점을 전면에 부각시키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종경쟁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나우콤.

나우콤은 「나우누리」에 언론사 기자들처럼 PC통신 이용자들이 최신뉴스를 발굴해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특종 게시판」(go scoop)을 23일 개설한다. 이 서비스는 나우누리 이용자들이 특종이라고 생각하는 내용의 글을 추천게시판에 올리면 「서비스평가단」이 이를 선별해 특종게시판에 등록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나우콤은 이용자 30명을 선발한 뒤 서비스평가단을 구성해 이용자들의 자율성을 유지하는 한편, 특종의 정확성을 기한다는 방침을 정해두고 있다.

특종 게시판` 개설 한국PC통신은 기존 게시판인 「큰마을」의 내용이 사실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올라오고 있는 점을 중시해 이를 특종정보와 일반정보 등으로 세분하는 한편, 모니터요원을 확보해 사실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데이콤은 「천리안 매직콜」에 내년 1월부터 특종게시판 「온라인 매거진」을 개설하기로 하고 현재 대학생으로 구성된 모니터요원 30명을 모집, 이들중 편집장을 뽑고 기사선별 요령 등을 교육시키고 있다.

「유니텔」도 기존 게시판 「유니텔 플라자」를 세분화해 이용자들이 최신뉴스를 알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양봉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