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4사 97년도 설비 투자 줄인다

내년도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전자 4사가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줄이고 매년 크게 늘려왔던 연구개발투자도 소폭 늘리는데 그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 4사는 내년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예상치 6조5천4백억원보다 약 6.0% 감소한 6조1천5백억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또 연구개발투자는 금년도 추정액 2조1천6백억원에 비해 11.1% 늘어난 2조4천억원으로 계획, 그 증가율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분야를 올해의 2조원선보다 오히려 5천억원을 줄인 1조5천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전체적으로 금년도 수준인 3조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 이는 불요불급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는 등 긴축경영을 펼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또 연구개발투자도 멀티미디어와 통신 분야에 집중하되 총 투자금액은 올해와 비슷한 9천억원선으로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설비투자 7천5백억원, 연구개발투자 6천3백억원 등 내년도 투자금액을 올해보다 약 8.7% 증가한 총 1조3천8백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예상액 7천2백억원보다 약 4.2% 늘려잡은 것인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멀티미디어 관련 설비 신증설에 주로 집행할 예정이다.

연구개발투자는 올해보다 8백억원(14.5%) 정도 늘려잡고 있는데 주로 데이터 압축 및 복원기술, 광디스크 기록 및 재생기술, 평판디스플레이기술, 감성공학기술, 냉동공조 사이클기술 등 5대 차별화 기술개발쪽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총 투자가 설비투자 8천억원, 연구개발투자 4천억원 등 1조2천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9천억원에 비해 33.3% 정도 늘려잡고 있다. 그러나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해외투자와 첨단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등에서 중복되는 부분을 제외할 방침이어서 인수여부에 따라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전자도 반도체 가격하락 등 내년도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를 올해 추정치인 2조2천7백여억원보다 무려 6천7백억원(29.5%) 줄인 1조6천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연구개발투자는 멀티미디어분야에 대한 개발확대 등 올해(약 3천6백억원)에 비해 30.5%가 증가한 약 4천7백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