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가운데 전자 4사가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줄이고 매년 크게 늘려왔던 연구개발투자도 소폭 늘리는데 그치고 있어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 4사는 내년도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 예상치 6조5천4백억원보다 약 6.0% 감소한 6조1천5백억원으로 잠정 책정했다. 또 연구개발투자는 금년도 추정액 2조1천6백억원에 비해 11.1% 늘어난 2조4천억원으로 계획, 그 증가율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내년도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 규모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 분야를 올해의 2조원선보다 오히려 5천억원을 줄인 1조5천억원으로 책정하는 등 전체적으로 금년도 수준인 3조원 안팎으로 잡고 있다. 이는 불요불급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하는 등 긴축경영을 펼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또 연구개발투자도 멀티미디어와 통신 분야에 집중하되 총 투자금액은 올해와 비슷한 9천억원선으로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설비투자 7천5백억원, 연구개발투자 6천3백억원 등 내년도 투자금액을 올해보다 약 8.7% 증가한 총 1조3천8백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예상액 7천2백억원보다 약 4.2% 늘려잡은 것인데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와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등 멀티미디어 관련 설비 신증설에 주로 집행할 예정이다.
연구개발투자는 올해보다 8백억원(14.5%) 정도 늘려잡고 있는데 주로 데이터 압축 및 복원기술, 광디스크 기록 및 재생기술, 평판디스플레이기술, 감성공학기술, 냉동공조 사이클기술 등 5대 차별화 기술개발쪽에 집중시킨다는 방침이다.
대우전자는 총 투자가 설비투자 8천억원, 연구개발투자 4천억원 등 1조2천억원으로 올해 예상치 9천억원에 비해 33.3% 정도 늘려잡고 있다. 그러나 톰슨멀티미디어를 인수할 경우 해외투자와 첨단분야에 대한 연구개발투자 등에서 중복되는 부분을 제외할 방침이어서 인수여부에 따라 상당부분 줄어들 전망이다.
현대전자도 반도체 가격하락 등 내년도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설비투자를 올해 추정치인 2조2천7백여억원보다 무려 6천7백억원(29.5%) 줄인 1조6천억원으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연구개발투자는 멀티미디어분야에 대한 개발확대 등 올해(약 3천6백억원)에 비해 30.5%가 증가한 약 4천7백억원으로 책정해 놓고 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