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불허.
아무도 모른다.
정말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지금 위성의 상황은 지향각이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지구를 완전히 벗어나 있다는 것만 알뿐이다.
지구를 지향할 수 있을 때까지 수십 번이라도 반복 작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운성리 지상관제소에서 감지할 수 있는 각도는 6도. 위성체의 지향점이 6도를 더 이상 벗어나 버리면 이곳 관제소에서는 위성을 잃어버리는 꼴이 되어 버린다.
위성이 지향 점에서 9도 정도가 벗어나 있을 경우 위성의 지향점은 완전히 지구를 벗어나 있게 된다.
그렇게 되면 비지향성 안테나를 통한 신호를 주고 받는 다해도 위성 스스로의 정보를 전혀 받아볼 수 없게 된다. 위성의 모든 데이터는 지구를 기준으로 산출되기 때문이다. 기준점을 잃어버린 상태에서 위성은 스스로의 자세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한 1호 위성과 2호 위성간에도 서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치가 있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1호 위성에서 2호 위성의 자세와 상태를 측정하여 지상 관제소에 자료를 제공하여 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2호 위성에서도 1호 위성의 자세와 상태를 파악하여 지상 관제소에 자료를 보내 줄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지금은 1호와 2호 모두 장애가 발생하여 그 데이터도 받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박사님, 신호가 들어옵니다.』 수신 데이터를 확인하고 있던 이 과장이 은옥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래요? 이 과장, 수신데이터 출력시켜요. 여러 직원이 나누어 분석할 수 있도록 출력시켜요.』 은옥은 위성에서 보내 오는 데이터를 확인 했다.
정상.
지금 36,000Km 상공의 위성체 내에서 모멘트 휠이 돌아가고 있다는 신호였다. 하지만 예상했던 대로 위성 스스로의 위치와 자세에 대한 명령어는 없었다.
어쨌든 은옥은 안심이 되었다.
일단 모멘트 휠이 정상 동작한다면 어렵지만 지향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성을 활용하여 운용중인 통신과 방송의 모든 회선이 끊긴 지금, 그 복구시간이 문제가 되겠지만 위성의 자세를 조정하여 정상으로 만들 수 있는 여지는 남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