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컴퓨터업계 "불황의 늪"

중대형컴퓨터업계가 판매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당초 올해 매출목표를 지난해 보다 소폭 늘여잡았으나 올들어 경기침체로 국내 제조업체들이 투자규모를 축소하고 있는데다 최근 한보사태로 금융권의 전산투자가 지연되는 등 잇달은 악재로 최근들어 극심한 판매부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달러 강세로 인해 환차손규모까지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 국내 진출 외국계컴퓨터업체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중대형컴퓨터를 둘러싼 시장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자 국내 진출 외국계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은 워크스테이션및 보급형 서버를 중심으로 가격을 30%정도 인하하고 있으나 이 또한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워크스테이션업체 한 관계자는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제조업의 수출부진에 따른 투자 축소로 워크스테이션의 수요 증가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발생한 한보 사태로 인한 중소업체의 경영여건 악화로 중소업체의 전산투자는 거의 얼어붙어 워크스테이션 판매가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 컴퓨터업체의 한 관계자도 『한보사태로 인해 은행을 중심으로한 금융권의 전산투자 움직임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당초 설정한 1.4분기 매출목표 달성은 어려우며 나아가 올해 사업 목표마저 전면 조정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희영 기자>